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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인수전 뛰어든 방준혁의 '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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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의 '방준혁 사절' 이후 나비효과
웅진코웨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게임·비게임 모두 탄력

웅진코웨이 인수전 뛰어든 방준혁의 '큰그림' 방준혁 넷마블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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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넥슨 인수에 실패하면서 쟁여놓은 자금이 웅진코웨이를 겨냥한 것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보이겠지만 투자업계에서는 최적의 타이밍에 최적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넷마블이 2조원 규모의 웅진코웨이 인수에 참여한데 대해 업계 관계자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속내를 이렇게 설명했다."넥슨과 달리 웅진코웨이는 넷마블 단독으로 인수할 수 있고, 사업다각화라는 측면에서도 명분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방준혁 의장의 승부사적 기질이 이번에도 작용했다는 점에서 넥슨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달 실시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웅진그룹과 물밑 접촉을 통해 본입찰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넷마블 관계자는 "게임산업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무엇이든 빌려 쓴다는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넷마블이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T 기술과 IT운영 경험을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넷마블의 이번 투자 추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유모차, 레고 제조업체부터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소까지 여러 기업을 인수한 넥슨과 달리 넷마블은 그동안 게임 중심의 투자만 이어왔다. 지난해 2월 카카오게임즈 1400억원 유상증자, 같은해 4월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지분 25.71%(2014억원) 인수 등도 모두 게임사업의 연장선이었다. 하지만 웅진코웨이는 게임과 무관하다. 정수기를 중심으로 비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렌탈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정주의 '방준혁 사절' 이후 퍼진 나비효과=업계에서는 넥슨 인수 실패가 게임 분야 외의 투자를 결정하게 된 계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해 말부터 추진된 넥슨 매각에 뛰어들었지만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가 "국내 경쟁사인 넷마블에게만큼은 절대 저렴히 팔지 않겠다"고 못 박으며 사실상 '방준혁 사절' 의사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결국 넥슨 인수 실패가 웅진코웨이 인수 시도라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이번 인수 시도에 대해 방 의장의 개인적인 관심사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방 의장은 넷마블 창업 이전인 1990년대 말 야심차게 시작한 인터넷영화사업과 위성사업에서 연이어 실패했다. 이후 넷마블을 2004년 CJ에 매각한 뒤 게임업계에서 물러나며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다. 영상보안장비와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인콘이 대표적인 경우다. 2011년 게임업계에 복귀하기 전까지 이 회사 최대주주로 있었다. 이후 넷마블에 몰두하며 갖고 있던 지분(286억원 규모)을 모두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 의장이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지만 워낙 게임 업계 현안이 많아 넷마블에서는 게임과 연관 사업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게임ㆍ비게임 모두 탄력=업계에서는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모든 사업을 안정적으로 펼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렌털 시장 접유율 35%를 차지하는 1위 사업자다. 지난해 매출 2조7073억원, 영업이익 5158억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넷마블의 매출 2조213억원, 영업이익 2417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신작출시가 지연되고 자체 IP가 부족해 외부 작품을 서비스하는 비중이 큰 만큼 안정적인 현금을 확보하려는 넷마블에게는 안성맞춤인 매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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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도 넉넉하다. 인수가격이 10조원을 한참 웃돌았던 넥슨과 달리 웅진코웨이의 인수금액 규모는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넥슨 인수를 위해 3조원 가량의 현금을 준비해둔 넷마블 입장에선 여러모로 매력적인 기회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넷마블이 단독으로 인수하기 어려울 정도로 덩치가 컸고 김정주 대표의 입장 때문에 전략적인 협상도 힘들었다면 웅진코웨이는 넷마블 홀로도 충분히 가능한 싸움"이라며 "게임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보이겠지만 투자업계 입장에서는 최적의 타이밍에 최적의 매물이 나온 셈"이라고 평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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