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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자의 '움직이는 사무실' 서류가방의 대명사 '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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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오바마·파월 등 정치 거물들의 서류가방으로 유명세
방탄 나일론 소재, U자 모양의 지퍼, 인라인스케이트 바퀴 등으로 기술 혁신
투미 트레이서·전 세계 공용 워런티로 고객 만족…'고정관념을 깬 혁신 브랜드'

대통령 후보자의 '움직이는 사무실' 서류가방의 대명사 '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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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2004년 말 민주당 전당 대회에서 '진보와 보수, 인종 차별이 없는 하나의 미국'을 꿈꾸며 흑인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던 '버락 오바마'. 미국 역사상 첫 미국 흑인 대통령이었던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때까지 그를 보좌했던 건 힐러리 클린턴, 오스탄 굴스비 등 정치 거물들뿐만 아니라 그의 모든 역사와 함께 했던 서류가방도 포함된다. 당시 전 세계 매체는 이 가방을 '오바마의 움직이는 사무실'이라 칭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지도자의 가방'이라고 표현했다.


이 가방은 바로 미국 가방 제조사 '투미(TUMI)'의 스테디셀러 알파 시리즈다. 투미는 1975년 찰리 클리퍼드(Charlie Clifford)가 미국 뉴저지에 설립한 작은 가방 회사로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남미와 유럽에서 가죽을 수입하다가 1985년 '투미'라는 이름으로 자체 브랜드를 만들었다. 주로 여행용 트렁크와 비즈니스 가방을 제조한다.


오바마 외에도 콜린 파월 미국 전 국무부 장관,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배우 브래드 피드와 톰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등이 애용하는 가방으로 40년 동안 사랑 받고 있다.


대통령 후보자의 '움직이는 사무실' 서류가방의 대명사 '투미'

'기능'을 생각한 끊임없는 기술 혁신

찰리 클리퍼드는 가방을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여행을 하는지, 여행에 필요한 짐을 어떻게 꾸리는지 등 출발부터 도착까지 여행 일련의 과정을 체크하며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분석해 제작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받은 특허 기술은 120여 개다.


특히 '투미'의 이름을 알린 건 1980년대 '방탄 나일론 소재'로 만든 가방 덕이다. 튼튼하고 실용적인 가방을 만들기 위해 총알도 뚫을 수 없는 소재로 가방을 만들었는데, 때도 덜 타고 다른 소재들에 비해 견고했다. 실제로 이 소재는 방탄복에 쓰이는 소재로, 생활 방수는 물론 높은 내구성과 마모 저항력으로 오래 써도 망가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이 소재가 거친 표면이나 컨베이어(운반 장치)에서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3500번의 마모 압박을 가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또한 110℃의 끓는 듯한 비행기 활주로에 노출시키기도 하고, 3만5000피트 고도의 영하의 온도에 노출시켜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다. 8시간 동안 금속 부품들을 소금물에 담가 녹이 슬지 않는지 알아보는 테스트도 실시한다. 가죽이나 실, 스트랩 모두 강도 테스트를 거쳐야 출시될 수 있는데, 핸들이 가방에 단단하게 고정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거운 가방의 핸들을 격하게 움직이는 테스트를 5000번이나 거쳐야 한다.


대통령 후보자의 '움직이는 사무실' 서류가방의 대명사 '투미'


뿐만 아니라 'U자 모양의 지퍼'도 투미의 작품이다. 기존의 가방 주머니들은 지퍼 입구가 좁아 손을 넣기가 어렵고 물건을 찾는데도 불편했다. 지퍼 길이를 늘이면 모양이 이상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투미가 선보인 'U자' 모양 지퍼는 입구를 넓혀 물건을 넣고 빼는 것이 쉽고 모양 변형도 되지 않았다. 투미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지퍼는 투미의 자체적인 기술로 만들어진 지퍼들이다. 지퍼는 가방의 물건들을 보호하는 최전방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퍼 손잡이가 컨베이어에 끼었을 때 56kg 이상 힘이 가해지면 스스로 분리되도록 설계됐다. 만약 컨베이어에 가방 지퍼가 끼더라도 지퍼 손잡이 부분만 떼어내면 지퍼는 열리지 않아 가방 안의 물건들이 쏟아질 염려가 없는 것이다.


투미 여행 트렁크의 바퀴도 투미가 개발했다. 미국 뉴욕 출신 찰리 클리퍼드는 거친 뉴욕 길거리를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질주하는 뉴요커들의 모습을 보고, 여행 트렁크에 인라인 스케이트 바퀴를 달았다. 기존에는 여행 가방용 바퀴를 개발해 사용했었다. 현재는 인라인 스케이트 바퀴를 제품의 무게중심을 낮춰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이처럼 투미는 편의성과 기능성을 높이는 디자인을 끊임없이 개발하면서 업계에서는 '고정관념을 깬 혁신 브랜드'라고 불렸고 고객들에게는 '믿고 사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었다.


대통령 후보자의 '움직이는 사무실' 서류가방의 대명사 '투미'

투미 디퍼런스(TUMI Difference)

투미는 타사 여행용 트렁크, 서류가방 브랜드와 차원이 다른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으나 서비스 또한 남다르다. 특히 '투미 트레이서(TUMI Tracer)' 서비스는 투미 제품마다 고유 번호를 달아 분실된 가방을 전 세계 어디서든 찾을 수 있게 만들었다. 도난이나 분실이 되더라도 20개의 고유번호 덕에 습득한 사람이 수신자 부담으로 투미에 연락하면, 고객 정보를 조회에 곧바로 주인에게 연락될 수 있도록 했다.


공식 매장에서 구매한 제품이라면 전 세계 모든 매장에서 품질 보증이 가능토록 했다. 특히 구매한지 1년 안에는 항공사 과실로 망가진 가방도 무료 수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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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투미의 기능과 마케팅 혁신으로 여행용 트렁크, 서류가방 뿐 아니라 핸드백, 액세서리, 벨트 등 다양한 제품군의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지난 2012년에는 나스닥(Nasdaq)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기업공개 당시 시가총액은 17억 달러(약 2조300억원)에 달했다. 2016년에는 세계 최대 가방 제조사 샘소나이트 인터내셔널이 약 18억2000만 달러(약 2조17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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