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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 33년 미스터리 풀리나 [화성연쇄살인사건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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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발생 33년만에 용의자 특정
유사범죄로 현재 수감중인 50대 남성
여성피해자 속옷서 채취한 DNA 일치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은 불가

화성연쇄살인사건, 33년 미스터리 풀리나 [화성연쇄살인사건①] 1986~1991년 경기 화성 등 지역에서 발생한 이른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당시 유력한 용의자 수배 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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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이라 불리는 경기 화성연쇄살인사건 중 일부 사건에 대한 유력한 용의자가 특정됐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이란 1980년대 경기 화성 일대에서 발생한 10건의 연쇄살인사건을 말한다.


현재 1건 사건에 대해서만 용의자가 붙잡혀 처벌을 받았고 나머지 9건 사건에 대해서는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있었다. 경찰은 오늘(19일) 브리핑을 열고 용의자와 화성 사건의 관련성 등을 밝힐 예정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86~1991년 발생한 경기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특정해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용의자는 또 다른 강력범죄를 저질러 현재 부산교도소 수감돼 있는 50대 이 모 씨로 알려졌다.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 3명의 옷에서 나온 유전자(DNA)와 이 남성의 DNA가 일치했다.


경찰은 7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화성연쇄살인사건 6차 사건 피해자의 옷에서 채취한 DNA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하는 인물이 있다는 국과수의 통보를 받았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6년 동안 화성시 태안읍 반경 2㎞ 안에서 발생, 당시 10명의 여성이 살해된 사건을 말한다. 마지막 사건이 1991년 4월3일 발생, 15년의 공소시효는 2006년 4월2일 끝났다.


화성연쇄살인사건, 33년 미스터리 풀리나 [화성연쇄살인사건①] 1987년 1월 경찰이 연쇄살인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첫 번째 피해자는 당시 71살 할머니 이 모 씨였다. 이 씨는 86년 9월15일 경기 화성시 태안읍 안령리에서 목이 졸려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 씨는 딸의 집에서 잠을 잔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91년까지 총 10차례의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13∼71세 여성으로 모두 10명이 잇따라 성폭행을 당한 뒤 무참히 살해됐다.


1차 피해자 이 씨를 포함해 당시 사건 발생 시점과 장소, 피해자들의 나이 등을 시간순으로 보면 86년 10월20일 태안읍 진안리(현 진안동) 농수로에서 발견된 박 모 씨(25)는 맞선을 보고 송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가다 피살 당했다.


12월12일 태안읍 안녕리(현 안녕동) 축대에서 발견된 권 모 씨(25)는 귀가 중이던 주부였다. 스타킹으로 재갈이 물렸고, 얼굴에 팬티가 쓰인 채 발견됐다.


12월14일 정남면 관항리 농수로에서 발견된 이 모 씨(23)는 맞선을 보고 귀가 중이었다. 버스에서 내린 뒤 피살 당했다.두손이 결박된 채 발견됐으며, 얼굴에는 거들이 씌어있었다.


87년 1월10일 태안읍 황계리(현 황계동) 논바닥에서 발견된 홍 모 양(19)은 버스에서 내려 귀가 중 피살됐다. 두 손이 결박, 양말로 재갈이 물린 채 발견됐다.


5월2일 태안읍 진안리(현 진안동) 야산에서 발견된 박 모 씨(29)는 우산을 들고 남편을 마중 가다 피살됐다.


화성연쇄살인사건, 33년 미스터리 풀리나 [화성연쇄살인사건①] 사진은 1980년대 당시 화성연쇄살인사건 현장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88년 9월7일 팔탄면 가재리 농수로에서 발견된 안 모 씨(54)는 버스에서 내려 귀가 중 피살, 두 손 결박 양말과 손수건으로 재갈이 물렸고 신체주요부위에서 복숭아 조각이 나왔다.


9월16일 태안읍 진안리(현 진안동) 자택에서 피살된 박 모 양(14)은 자신의 방에서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해당 사건의 용의자는 89년 7월25일 검거(검거 당시 22살) 복역 중에 있다. 이 사건은 모방범죄로 알려졌다.


90년 11월15일 태안읍 병점리(현 병점동) 야산에서 발견된 김 모 양(14)은 귀가 중 피살됐다. 손과 발 결박, 브래지어로 재갈이 물렸고 볼펜, 포크, 수저, 면도칼로 신체주요부위가 훼손됐다.


91년 4월3일 동탄면 반송리(현 반송동) 야산에서 발견된 권 모 씨(69)는 버스에서 내려 귀가 중 피살됐다.


피해자는 대부분은 스타킹에 목이 감겨 숨진 교살(끈 등 도구로 목을 졸라 죽임)이었다. 범행 도구로는 스타킹이나 양말과 같은 피해자의 옷가지가 이용됐다.


또 신체주요부위는 엽기적인 방식으로 훼손 등을 한 흔적이 발견됐다. 하지만 당시엔 과학수사가 발달하지 않아 여러 증거가 발견됐음에도 수사에 진척이 없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33년 미스터리 풀리나 [화성연쇄살인사건①] 1993년 7월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가 화성군 정남면 관항리 인근 농수로에서 유류품을 찾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 등에 따르면 범인은 주로 버스정류장에서 귀가하는 여성들을 노렸다. 인적이 드물어지는 야간 시간대에만 범행을 저질렀고, 논밭 길이나 오솔길 등에 숨어있다가 피해자를 물색했다.


성폭행 피해를 가까스로 면한 여성과 용의자를 태웠던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운전사 등 진술을 종합하면 범인은 170cm 이하 키에 마른 체격, 부드러운 손 등을 특징으로 하는 갸름한 얼굴의 20대 중반으로 추정됐다.


당시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동원된 경찰 인력은 총 205만여 명으로 단일사건 가운데 최다였다.


수사대상에 오른 용의자만 21,280여명, 지문대조 대상자는 40,116명이었다. 이 가운데 약 3,000여명이 용의자로 올라 조사를 받았지만 2006년을 기점으로 15년의 살인죄 공소시효가 만료돼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이 때문에 현재 경찰이 특정한 용의자에 대한 처벌은 어렵다. 살인사건은 2015년 법 개정으로 공소시효가 폐지됐지만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91년에 마지막 사건이 벌어져 2006년에 공소시효가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에 대한 잔여 증거물 감정을 추가로 의뢰, 수사기록 정밀 분석 등을 통해 특정한 용의자와 해당 사건의 관련성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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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오늘(1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파악한 용의자와 화성 사건의 관련성, 이후 수사 방향 등을 밝힐 예정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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