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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수입해 '화학' 사업으로 돈 버는 정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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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수입해 '화학' 사업으로 돈 버는 정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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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국내 정유사들이 정제 마진 하락으로 인해 본업인 정유 사업 대신 화학 사업으로 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내 주요 석유 3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화학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64.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평균 20.8%보다 43.3%포인트 높은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S-Oil의 매출 대비 화학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높아졌다. 화학 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2017년 24%, 2018년 55%, 2019년 상반기 86.45%로 커졌다. 같은기간 화학 부문 매출 비중은 15%, 15%, 16.57%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화학 부문 영업이익도 43%, 53%, 61%로 늘어났다. GS칼텍스 역시 23.2%, 31.1%, 45%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의 화학 부문 매출 비중 역시 지난 3년간 20%를 넘지 않았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 사업은 매출은 크지만 이익률이 적고 화학 사업은 매출이 적지만 마진이 높다"며 "에틸렌과 파라자일렌 시황이 좋은 2015년부터 정유사들의 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커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정유사는 원유를 국제유가에 맞춰 수입해 판매하기 때문에 정유 사업의 이익률이 2~3%에 불과하다. 반면 화학 부문인 에틸렌과 파라자일렌은 정유사가 직접 생산해 시황에 따라 판매하는 구조다.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면 에틸렌과 파라자일렌 등의 가격이 상승, 이윤이 커지는 구도다.


실제 에틸렌 가격은 t당 2015년(1월 첫째주) 996달러에서 올해 4월 첫째주 1021달러로 올랐다. 같은 기간 파라자일렌도 744달러에서 1039달러로 상승했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고무, 섬유, 플라스틱의 원료로 2014년부터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고, 폴리에스테르 원료로 사용되는 파라자일렌 역시 2015년 이후 자라(ZARA), H&M, 유니클로 등 패스트패션 시장이 커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 부문의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다보니 정유사들이 화학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앞으로 영업이익에서 화학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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