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조업체, 3곳 중 2곳은 실적 악화…中 경기둔화 여파"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일본의 상장 제조업체 3곳 중 2곳은 올해 2분기(4~6월)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까지 올 2분기 결산실적을 발표한 상장 기업 151곳(금융 등 제외)을 분석한 결과 제조업체 3곳 중 2곳 꼴인 68%(53개사)가 1년 전보다 줄어든 순이익 성적표를 받았다.

이 같은 순이익 감소 업체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09년 2분기(73%)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비제조업체는 순이익이 늘어난 곳이 44%, 줄어든 곳이 55%를 차지해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제조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악화한 배경으로는 미·중 무역 마찰에 따른 중국의 경기 둔화가 가장 먼저 꼽힌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파낙은 2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48% 급감했다.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건설장비 업체인 고마쓰(小松) 또한 중국과 아시아 시장의 2분기 건설기계 매출이 30%씩 줄어들며 전체 순이익 감소(-25%)에 영향을 미쳤다. 정밀기계 업체인 일본정공은 공작기계 등에 쓰이는 베어링 등 부품 주문이 줄어 올 2분기 순이익이 반토막났다.

미국과 유럽 내 자동차 판매도 위축된 상태다. 닛산자동차는 미 시장의 판매 부진으로 올 2분기 순이익이 90%대, 미쓰비시자동차는 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70%대 줄어들었다.

한편 도요타자동차는 다음달 2일, 소프트뱅크그룹은 다음달7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