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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홋줄사고 '인재'로 결론…"무리한 운용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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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지휘자, 작업자 홋줄 강도 과신
응급조치 과정에서도 미흡한 점 발견

청해부대 홋줄사고 '인재'로 결론…"무리한 운용 때문" 24일 오전 10시 15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 군항에서 열린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식 중 배 앞부분에서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갑판에서 같이 작업 중이던 군 관계자들이 급히 사고 현장으로 뛰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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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지난 5월24일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입항 과정에서 발생한 '홋줄 사고'는 무리한 장비 운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전 예방조치와 사고 후 응급처치 과정에서도 미흡한 점이 발견됐다. 사실상 '인재'로 결론났다.


해군은 18일 '최영함 안전사고 민군 합동사고조사' 결과를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주관으로 끊어진 홋줄과 다른 홋줄에 대해 성분 및 장력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정상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즉 홋줄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현장 지휘자와 작업자가 홋줄 인장 강도를 과신해 무리하게 양묘기로 당기면서 홋줄이 끊어졌다. 해군에 따르면 끊어진 홋줄은 60t 정도의 장력을 버틸 수 있다.


해군은 끊어진 홋줄은 이른바 함정구조물인 '초크'를 지날 때 꺾이는 각도에 따라 최대 2배 정도의 과부하가 걸리며 이 '초크'와 마찰로 생기는 열변형 손상, 초크의 거친면 등으로 인해 인장강도가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이번 사고 조사를 통해 당시 ▲홋줄 끊어짐에 대비한 안전구역 대피 미흡 ▲안전모·구명의 등 안전 장구 미착용 ▲입항 인원 배치의 적절성 미흡 ▲예방조치 미흡(기타 입항 요원에 대해 유의사항만 전달) 등의 문제점도 발견했다.


사고 직후 응급처치도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의학과 군의관이 사고발생 후 현장 도착해 응급처치하고 후송하기까지는 절차에 따라 실시됐다. 하지만 군의관 도착 전까지 현장 응급처치 요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실시되지 않았다.


해군은 앞으로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홋줄 운용요원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현장 감독을 강화하고 위험구역을 설정해서 운영하기로 했다.


또 행사 때라도 함정 입출항시 안전장구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그동안은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엔 입출항시라도 정복에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았다.


특히 해군은 안정성이 향상된 재질의 홋줄 조달도 추진하기로 했다.



해군은 "함장을 포함한 관련자를 징계 조치할 예정"이라며 "더 이상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전 함정 요원에 대한 기본교육을 강화하고 직무수행에 대한 현장 점검과 확인을 철저히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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