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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메박을 아시나요" 한 여름 '으스스한 괴담' 현장서 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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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유명한 '신촌메박' 직접 가보니
시민들 '괴담' 내용 무섭지만 재밌어
건물 어수선한 분위기는 리모델링 때문

"신촌메박을 아시나요" 한 여름 '으스스한 괴담' 현장서 알아보니 트위터에서 '신촌메박' 괴담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기자가 직접 해당 극장을 찾았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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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가연 인턴기자] "영화 끝날 때까지 스크린 쪽이 아니라 영사기 쪽만 바라보고 있는 한 남자를 봤다"


최근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일명 '신촌 메박' 내용 중 일부다. '신촌메박'이란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로에 위치한 한 극장에 얽힌 괴담을 말한다.


'신촌메박' 관련 트윗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트위터에서 실시간으로 가장 인기 있는 트윗)'에 올라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내가 알고 있는 신촌메박 괴담을 말하겠다"며 "그 영화관에 가면 엘리베이터에 두 명만 타도 정원초과라고 나온다. 정말 소름 끼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신촌메박 정말 무섭다. 그런데 가보고 싶다. 직접 괴담의 실체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지금 신촌메박이다. 극장에 귀신 있나 보겠다"며 '신촌메박'은 SNS를 중심으로 수 많은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지고 또 확산되고 있다.


6일 기준 트위터에서 '신촌메박'에 얽힌 괴담 중 일부는 1만회 이상 리트윗(공유) 되기도 한다. 보통 수천 리트윗이 되는 신촌메박 괴담은 흔히 볼 수 있는 정도다.


최근 폭염 경보 등 무더워진 날씨와 으스스한 '신촌 메박 괴담'이 맞물리면서 이른바 SNS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로 '신촌 메박'이 돼버린 셈이다.


"신촌메박을 아시나요" 한 여름 '으스스한 괴담' 현장서 알아보니 트위터에서 '신촌메박' 괴담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기자가 직접 해당 극장을 찾았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이런 가운데 기자는 늦은 오후 9시께 신촌 메가박스를 찾아 이곳을 찾는 관객들은 과연 괴담에 대해 알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기분은 어떤지 등에 대해 알아봤다. 현장 도착 시간을 늦은 오후로 정한 이유는 주제가 '괴담'이기 때문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이대역을 이용해 2번 출구서 내려 해당 극장을 찾아갔다. 일반적으로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번화가에 위치한 극장의 느낌은 아니였다.


극장 건물 일부에는 '유치권 행사'라는 내용이 담긴 천막이 걸려있었다. 이 천막은 바람으로 인해 펄럭이고 있었고, 천막에 쓰인 글자는 '붉은 궁서체'였다.


이런 건물 분위기 탓인지 건물 정면에는 '영화관 정상 영업 중'이라는 대형 천막이 걸려있었다. 사정을 알아보니 해당 건물은 12월 안으로 건물 내·외관 전층 리모델링을 하고 있었다. 건물 외관에서 느껴지는 어수선한 분위기도 이 때문이었다.


평일 늦은 오후라 극장 앞을 지나는 시민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괴담 내용을 미리 알고 극장을 서성인다면, 경우에 따라서 누군가는 서늘한 느낌을 가지기 충분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신촌 메박'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무섭다는 반응과 대수롭지 않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해당 극장을 자주 찾는다는 직장인 A(26) 씨는 "괴담은 이번에 화제 되기 전부터 몇 번 봤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괴담에 나온 것처럼 혼자 봤다거나, 상영관 안에 2~3명만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괴담을 읽어도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학생 B(24) 씨는 "지난달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괴담을) 접하게 됐다"라며 "신촌 메박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오싹한데 이번에 여기서 심야로 공포영화를 상영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저는 절대 못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대학생 C(21) 씨는 "매일 학원에 가면서 극장 앞을 지나는데, 괴담 얘기를 들어도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라면서 "밖에서 건물을 보면 천막이 붙어있기도 하고 텅 비어 보여서 흉흉해 보이긴 하더라"라고 전했다.


"신촌메박을 아시나요" 한 여름 '으스스한 괴담' 현장서 알아보니 서울 서대문구 신촌 번화가.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기자는 '신촌 메박' 괴담으로 유명한 '둘이서만 탔는데도 정원초과를 알리는 문제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매표소 입구에 도착했다. 다행히 정원초과 알림은 들리지 않았다.


매표소 로비, 예고편이 상영되는 대형 모니터, 영화 대기 시간의 지루함을 달래줄 수 있는 책방 등 극장 내부 역시 다른 극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혼영(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을 하러 온 사람,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연인 등 관람객들 역시 특이한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극장 밖으로 나와 만난 한 시민은 '신촌 메박' 괴담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인근 건물에서 아르바이트하는 D 씨는 "알바생들끼리 '청소할 때 혼자 아니니까 조심해라', '귀신 볼 수도 있다' 등 장난을 치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요즘 날씨가 덥다 보니 괴담이 무섭다기 보다 서늘한 느낌이 들어 시원하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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