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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경제와 자산시장의 탈동조화,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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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경제와 자산시장의 탈동조화,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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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커플링이란 표현을 자주 쓰게 된다. 탈동조화 현상을 뜻하는 디커플링은 경제와 자산시장, 또는 지역과 국가경제의 방향이 엇갈릴 때 쓰는 표현이다. '박스피'라 불리던 2012~2016년 이후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를 분석하는 데 자주 언급된다. 2016년까지 계속된 디커플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모드가 개시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강화되면서 2017년 이후 동조화 사이클로 전환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미ㆍ중 무역분쟁 시작, Fed의 강도 높은 긴축 행보의 충격으로 하락 커플링이 발생했다. 이후 2016년 이전과 마찬가지로 회복 국면의 디커플링이 국내 증시의 부진 원인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왜 한국 주식시장의 따돌림 현상이 더욱 강화된 것일까? 표면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사이에 끼어 의존도가 높은 수출 경쟁력 약화,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서 비롯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이유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한국경제는 대외변수의 영향력이 크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져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보유비중은 약 37%로 역대 최고 수준에 가깝다. 주요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보유비중 순위를 살펴보면 한국은 최상위에 해당될 정도다. 이 경우 국내 문제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의 변화에도 국내 증시가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경제와 자본시장의 발전에 따른 국제자본의 비중 확대는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과도하게 해외자본의 의존도를 높인 것은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변동성을 축소시키기 위해서는 국내유동성의 보강이 시급하다.


또 다른 문제는 주식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정책당국이 해결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은 제조업, 수출기업의 비중이 높다. 한국경제의 폭발적 성장은 새로운 시장개척과 점유율을 확보하며 함께했다. 자유무역과 세계화 환경은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경제성장이 가능케 했다. 신흥국 경제의 발전도 한몫했다. 그런데 미국의 보호무역, 신흥국의 성장 둔화가 시작되며 이제 규모의 경제 기반 성장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오히려 플랫폼 경제와 같이 생산성과 수익성을 극대화시키는 '범위의 경제'가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즉 서비스 산업의 성장이 경제성장에 필수 조건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자본시장이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하고 있을까?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30종목으로 구성돼있는데 이들 중 전통 제조기업은 7종목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5%에 불과하다. 그런데 한국은 KTOP30 종목 기준으로 전통 제조업 비중이 무려 75%에 달한다. 산업지형의 변화를 대표지수가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에 성장요인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디커플링의 끝에 기다리고 있는 양극화 문제는 소득 불균형의 분배 문제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세계경제의 균형 성장을 위협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발전된 선진국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자본주의 시스템의 결함이라 볼 수도 있다. 다만 신흥국의 절대강자의 지위에 있는 한국경제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지 않을 경우 상당한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양극화 해결을 위해 한국경제와 경제 구성원이 얻게 될 미래의 부를 균형적으로 나누고자 하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 또 사회약자, 저소득층 지원의 범위를 확대해 중산층까지 흡수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한국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같은 허울만 갖춘 표어로 포장하는 것은 실질적인 도움이 없다고 판단된다.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은 새로운 아이템을 장착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으나 완성되지 않은 지금의 모습을 갈고 닦아 정비하는 것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성종목만 변경시킨다고 한국 증시의 평가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기존 산업과 대표 기업은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을 수정 및 제고하고 혁신적인 목표를 투자자에게 제시해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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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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