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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건강한' 대체투자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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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건강한' 대체투자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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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 연기금과 공제회, 보험사 등 장기투자를 추구하는 기관투자가들은 너나없이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사와 운용사도 세계를 누비며 투자처를 찾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대체투자 운용사가 여럿 생겼고 증권사도 투자은행(IB) 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


저성장, 저금리로 이런 현상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체투자가 종전엔 주식이나 채권투자를 대체하는 '부가적인' 투자대상이었지만 지금은 하나의 본류로 자리 잡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의 투자 규모 증가 폭이 작은데도 대체투자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매년 20~30% 성장하고 있다.


대체투자는 기존 주식이나 채권의 대안투자 개념에서 출발했지만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긴 어렵다. 주식, 채권같이 공개시장에서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금융상품 외 투자대상을 총칭한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대체투자가 뜨는 이유는 간단하다. 위험을 줄이면서 돈을 더 벌려는 욕구 때문이다. 기관들이 대체투자를 늘리는 근본적 이유는 투자 환경 변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금리와 함께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고, 자산가격이 동조화돼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자산 간 분산효과도 약해지고 있다. 대체투자는 전통 자산과 상관성이 낮아 위기에도 자산가치 안정화에 기여하는 분산투자 효과를 냈다. 수익률도 높았다.


투자 대상도 넓다. 각종 부동산은 물론 실생활과 밀접한 도로ㆍ철도ㆍ공항ㆍ항만ㆍ오물처리시설 등 인프라 시설, 태양광ㆍ풍력ㆍ조력 등 신 에너지 시설, 영화ㆍ미술품ㆍ와인 등 문화 사업, 에너지ㆍ천연자원ㆍ농산물 등 원자재 등. 이런 곳에 투자해 주식보다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그렇다고 대체투자가 마냥 괜찮다고만 볼 순 없다. 전통자산과 다른 위험 속성 때문이다. 우선 거래가 제한적이어서 팔고 싶을 때 팔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산의 유동성이 낮다. 투자 수익이 위험을 고려한 적정 수익인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 투자금이 회수되기 전까지 투자 대상과 관련된 예측 못한 일들이 수시로 일어난다. 투자자산을 표준화하기 어려워 관리비 등 운용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건강한 대체투자를 할 수 있을까. 우선 대체투자 운용사들의 역량이 강화돼야 한다. 대체투자시장이 커지고 운용사가 급증했지만 여전히 시장을 소수 기관들이 이끌고 있고 개인들의 참여는 제한적이다. 대체투자엔 고도의 전문성과 경험,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체투자 자산 가치평가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투자 대상에 정해진 가격이 없어 평가 기관마다 다른 값을 매길 수 있다. 주식지수와 비슷한 대체투자지수를 개발하고, 같은 자산에 같은 가격이 성립하도록 가치 평가기관을 뽑고 검증기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해야 한다.


대체투자 자산의 중간회수시장(secondary market)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중간회수시장을 만들어 유동성을 높여주면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를 늘려 시장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 규제기관과 협력해 전문 중개 기관을 육성하거나 세컨더리시장을 조성하고 중간회수펀드에 일정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유인책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들의 블라인드펀드 운용방식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주로 투자기관들이 개별 투자 건에 대해 직접 의사결정을 하는데, 책임과 전문성을 분산시켜 역량을 키우는 데 방해가 된다.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이 대체투자를 할 때 적용하는 신용위험계수를 완화해야 한다. 보험사는 만기가 긴 보험상품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입장이라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심리를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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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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