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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韓 기업들 진퇴양난…中 "의견 교환은 정상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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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韓 기업들 진퇴양난…中 "의견 교환은 정상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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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공식적으로 사실 확인을 해줄수 없다는게 우리의 입장이다. 서울 본사나 중국삼성 다 같은 입장이다. 말 못하는 배경은 추측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중국삼성 관계자)


10일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주요 한국기업 관계자들이 중국 당국에 불려가 미ㆍ중갈등과 연관된 이슈를 놓고 면담을 한 사실이 전해지고 있지만 주요 기업들은 침묵 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어느 편도 들 수 없는 상황에서 입단속만 강화하는 분위기다. 삼성측은 면담 진행 사실 여부 조차 입장을 밝히지 못할 정도로 대응에 신중한 모습이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실무자급 차원의 면담이었다"며 "이를 압박으로 이해할 수도 이해를 구하는 분위기로도 이해할수도 있지만 미ㆍ중 무역 마찰 이슈로 우리 기업이 면담에 동원된 것 자체가 이례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는 미ㆍ중 간 무역갈등이지만 중국 정부가 사실상 한국 기업들에도 본격적인 '줄세우기'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정황들이 포착되면서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은 행여나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지난해 5월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3사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도 미ㆍ중 무역갈등과 맞물려 우리 기업에 강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은 어떠한 가능성도 열어놓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삼성, SK하이닉스 역시 미ㆍ중 무역갈등에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반독점 조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시나리오에 포함시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진출 기업들은 가뜩이나 중국 경기 둔화, 경쟁격화에 아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미ㆍ중의 노골적인 편가르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사태의 추이만 지켜보며 잔뜩 움츠린 분위기다.


한국 기업들이 미ㆍ중 무역 갈등 이슈로 중국 정부 당국과 면담한 사실은 주말 사이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통해 처음 전달됐다.


NYT는 미국이 전세계적으로 중국 기업 화웨이와의 거래 배제를 촉구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상무부, 공업정보화기술부가 지난 4∼5일 주요 글로벌 기술 기업을 불러 트럼프 정부의 요구대로 중국 기업에 대한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불려간 기업 명단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델, 영국 반도체설계업체 ARM을 비롯해 한국의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 외교 소식통도 "중국이 최근 한국 기업을 포함해 여러 기업을 면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이 우리 측의 입장이다. 한국 기업이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당국이 외국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의견 교환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 활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국기업을 만나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활동"이라고 해명하며 "중국은 외국기업을 위해 투자와 경영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 외국기업의 중국 투자를 환영한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일각에서는 미ㆍ중 무역 갈등과 관련해 중국 정부 당국과 면담한 기업들이 일부 한국 대기업들로 한정됐다는 점에서 지금의 분위기가 과거 사드 보복 때처럼 험악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자칫 미ㆍ중 갈등이 악화될경우 한국 기업들도 심각한 선택의 기로에 설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병유 한국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장은 "아직까지 무역분야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 미ㆍ중 갈등으로 인한 타격이 본격화 하고 있다는 신호는 약하다"며 "하지만 중국이 본격적으로 한국 기업에도 '줄세우기'를 강요하고 압박 수위를 높였는데 우리기업이 따르지 않을 경우 중국 내 국민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중국 진출 한국 무역 관련 기업들도 심리적 차원에서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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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연일 외국 기업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상무부가 자국 기업의 이익을 침해하는 외국기업 블랙리스트를 만들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주말 사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논평에서 일부 국가들이 국제적 기술 협력을 차단하기 위한 극단 조치를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발개위가 중국의 발전을 막는 것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기술안보 관리 목록' 제도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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