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인도 찾아 '신남방' 드라이브…"글로벌 R&D 강화"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28일(현지시간) 마드라스 인도공과대학(IITM)의 리서치파크를 방문, 하반기 완공될 '롯데 인도 연구개발(R&D) 센터(가칭)' 공사상황을 챙기며 글로벌 현장경영을 이어갔다.

롯데 인도 R&D 센터는 최근 롯데그룹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 사업의 글로벌 거점이 되는 곳으로, 황 부회장은 내부공사중인 현장을 둘러보는 한편 관계자들을 만나 진행상황을 꼼꼼히 챙겼다. IITM 리서치파크에는 74개 기업의 R&D 센터와 184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어 협력 시너지도 극대화될 전망이다.

앞으로도 롯데는 인도 현지의 우수 IT인력을 적극 활용, 글로벌 R&D 역량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드론을 활용한 대형시설물 안전관리, 빅데이터 기반의 공정 자동제어 솔루션 등 스마트 팩토리·스마트 물류 구현을 위한 주요과제부터 실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 인공지능(AI) 기반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 솔루션 구축, 무인 매대 관리시스템 등 서비스·유통 분야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황각규 부회장은 이 외에도 첸나이 지역의 롯데제과 제1초코파이 공장 및 아마다바드 지역의 하브모어 빙과 공장을 찾아 현장을 살피고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황 부회장은 이달 26일부터 31일까지 3박 6일의 일정으로 인도 첸나이, 아마다바드 등의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롯데와 인도의 인연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롯데는 1990년대 말 롯데제과 제품을 수출하며 인도와 첫 인연을 맺었으며, 2004년 현지 제과업체 패리스를, 2017년 아이스크림업체 하브모어를 인수했다. 2010년 제1초코파이 공장을, 2015년 델리지역에 신공장을 건설하며 인도 남북을 잇는 '초코파이 벨트'도 구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및 롯데첨단소재도 현지 법인을 두고 사업 및 생산을 추진 중이며, 유통과 관광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세 차례에 걸쳐 모디 인도총리를 만나 투자방안을 논의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비즈니스 협력관계를 닦아왔고, 모디 총리는 올해 2월 한국을 국빈방문했을 당시 롯데월드타워를 찾은 바 있다.

황각규 부회장은 "인도는 세계 2위의 인구대국이자 IT강국으로, 사업 전망이 밝은 롯데의 신남방지역 진출의 요충지"라며 "인도 최고권위 대학이자, 연구·스타트업의 산실인 마드라스 인도공과대학에 R&D 센터를 건립하는 것을 계기로, 롯데의 전 사업영역에 걸친 디지털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디지털 전환사업 추진의 실행력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달 초 롯데지주 내에 전담조직인 'DT전략사무국'을 신설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초 발표한 신년사 및 계열사 사장단 미팅을 통해 디지털 전환사업의 더욱 적극적인 실행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