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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들어갔는데…'빈 잔'만 남은 호프회동, 여야 명분찾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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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들어갔는데…'빈 잔'만 남은 호프회동, 여야 명분찾기 고심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2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호프집에서 '맥주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바른미래당,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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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3당 원내대표의 '호프회동'이 성과없이 끝나며 국회정상화 해법이 복잡해졌다. 5월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처리라는 명분이 사라질경우 각 당이 의견 합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21일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번주가 국회정상화 '분수령'"이라면서 "이번주를 넘길경우 사실상 민주당으로서 한국당과의 협상을 통해 크게 얻을 것이 없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민주당으로선 가장 급한 과제가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견인할 추경안 통과인 만큼 시일이 지나 5월내 추경안 통과가 불가능해질경우 한국당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들의 임기가 29일 만료되는 만큼 5월내 추경안 통과를 위해선 이번주 내에는 국무총리 시정연설, 이번주 말부터는 예결위가 예산안 심사에 들어가야 한다.


한국당으로서도 추경안 통과는 좋은 국회 복귀 명분이었다. 표면적으로는 '패스트트랙 전면 철회'를 주장하며 국회를 파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민생대장정'이 이번주에 끝나는 만큼 출구전략 마련 차원에서도 국회 복귀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일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외집회를 통해)많은 국민들하고 직접 만나는 기회가 많았고, 민생과 경제가 어렵다는 것에 대해서 느꼈다"면서 "국회를 열기 위해서 노력해야되겠다는 생각들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 내에서는 국회정상화를 두고 나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포착된다는 평가다. 한국당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는 국회 안에서 논의를 이어가고 싶어하지만 황 대표는 원외인사인 만큼 장외행동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에 의견을 모으지 못하며 바른미래당도 난감해졌다. 바른미래당은 오신환 원내대표 선출 후 당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 오 원내대표는 선출후 1호 과제로 국회정상화를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후 첫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제 희망은 어제 국회 정상화 방안을 전격 도출하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의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이라 분위기가 무르익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말이 지나면 국회 정상화 방안 일정이 가시권 안에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원내대표, 오 원내대표 선출 후 첫 3당 원내대표 회동인 만큼 기대를 모았던 전일 호프회동은 각 당 대표의 입장차이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이 시작될때까지만 해도 "우리누님, 나 원내대표께서 와주셔서 기쁘다"며 반겼다. 하지만 회동직후에는 굳은 얼굴로 "그동안의 경위, 입장차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면서 "연락하면 (3당 원내대표가) 또 만날수 있다"고 말끝을 흐렸다. 나 원내대표도 "지쳤다"면서 "조만간 다시 만나도록 하자 이런 정도(의 결론을 내렸다)"고 만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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