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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영화” vs “여자 주연이라 예민” 영화 ‘걸캅스’ 젠더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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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캅스 관람객 중 73% 여성관객
전체 관객 중 20대 비중 44%
주연 라미란 “오락 영화로 가볍게 봐주시길”

“페미니즘 영화” vs “여자 주연이라 예민” 영화 ‘걸캅스’ 젠더 갈등  사진=영화 '걸캅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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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최근 개봉한 영화 ‘걸캅스’를 두고 성별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일부 남성들은 걸캅스에 대해 ‘페미니즘’ 영화라며 관람하지 않겠다며, 관람을 하지 않는 일종의 불매 운동을 하는가 하면, 여성들은 이런 영화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며 관람 독려에 나섰다. 외신은 이러한 현상을 통해 다양한 여성 영화에 대한 여성 관객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걸캅스는 개봉 전부터 페미니즘 영화라며 일부에서 평점테러, 불매운동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 정보에 따르면 13일 오후 1시 기준 관람객 평점은 9.14점인 반면 네티즌 평점은 5.76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일부 남성 누리꾼들은 라미란과 이성경이 연기하는 두 여성 경찰이 주인공인 점과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남혐·페미니즘 영화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여러 남성중심성향 커뮤니티에서는 “‘걸캅스’ 손익분기점 넘을 수 없다”, “여경이 범죄자를 잡는다니 장르가 판타지인 것 아니냐”, “걸복동 되는건가? 이제 UBD 대신 GCS”, “뻔해 보이는 상업영화다. 딱 봐도 재미없다”는 등의 조롱이 쏟아졌다.


걸캅스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여성 누리꾼들은 여성 주연인 점과 최근 ‘버닝썬 사건’으로 이슈가 된 디지털 성범죄가 소재인 영화라는 것을 이유로 들며 “그렇기 때문에 꼭 소비해야 되는 영화”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13일 ‘CGV’ 전산망에 따르면 관람객 중 73%가 여성관객이었으며, 전체 관객 중 20대의 비중이 4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여성 관람객인 A 씨는 “개봉 당일 관객 수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출근 전 조조영화로 ‘걸캅스’를 관람했다”면서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한계는 있지만, 여성 주연인 영화가 이런 소재를 다룬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중심의 영화들은 어떤 논란이 발생해도 ‘일단 보고 판단하자’는 여론이 우세한데, 왜 여성 주연의 영화에만 각박한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 누리꾼은 “같은 내용을 두고 남배우를 주연으로 썼다면 지금 같은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비슷한 내용의 한국영화는 여태까지 정말 많이 나왔다. 그러나 그런 영화들도 개봉 전부터 ‘뻔해서 안 본다’며 집요하게 조롱당하지는 않았다. ‘걸캅스’는 뻔해서가 아니라 여성 주연 투톱에 성범죄 불법영상을 다루는 영화이기 때문에 싫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미니즘 영화” vs “여자 주연이라 예민” 영화 ‘걸캅스’ 젠더 갈등  영화 '걸캅스'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이러한 논란에 대해 라미란은 1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그냥 ‘클럽에 안 가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조금만 들여 봐도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더라”면서 “디지털 성범죄는 대부분 피해자가 여성이다. 아무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을 때 아는 언니가 나서주고 같이 소리를 내 줬다는 것은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정도로 생각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여자들이 나오니 여성 영화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남자가 나오는 영화는 남성 영화라고 하지 않는다. 오락 영화로 가볍게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영도 “이 영화를 한 단어로 단정짓기엔, 오락성이 떨어질 것 같다. 그렇게 안 봐주셨으면 좋겠다. 영화 다양성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주셨음 한다”며 “응원을 보내주시는 걸 보고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연대하고 함께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감사하다. 여성 서사 영화가 더 많이 시도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페미니즘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페미니즘은 여성들 사이에서 주요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그러면서 여성들은 기존의 남성 주연·남성 중심의 영화에서 벗어나 여성이 주연을 맡거나 여성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다룬 영화의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지난해 미국 영화 예매 사이트 판당고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3천 명의 여성 응답자의 57%가 “여성 감독과 여성 작가가 참여한 영화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또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의 고정 역할과 분량, 캐릭터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응답은 전체의 7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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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미국 ‘버라이어티’는 “해당 통계는 TV와 영화에서 여성 주도적인 이야기가 더 많이 등장해야 할 근거가 되어주고 있다”라며 “여성 관객들은 여성 작가와 여성 감독들이 더 큰 화면에서 더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하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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