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STOP" 광화문에 모인 한국당, 대규모 장외투쟁

나경원 "북한과 적폐청산만 바라보는 정권 심판해야"

황교안 "좌파독재 끝날 때까지 투쟁 멈추지 않을 것"

1만명 운집 추산…청와대 인근까지 행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며 주말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장외투쟁이다.

한국당은 20일 오후 광화문 광장 인근인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라는 기치를 내걸로 집회를 시작했다.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집회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좌파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현장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 당원 등 1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붉은 옷을 입은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STOP', '문재인 STOP 국민심판' 등이 적힌 붉은색 피켓을 들고 현 정부의 국정운영을 규탄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단체까지 집회장에 뒤섞였다.

이번 집회는 한국당의 반대에도 문 대통령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데 따른 반발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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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는 "광화문에 처음 나왔다. 도저히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기 위해 나왔다"며 "대한민국을 파탄의 계곡으로 몰고가는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미선 후보자 임명에 대해서도 "경제야 망하든 말든 자기 편만 챙기겠다는 것"이라며 "국민 반대를 무시하고 코드인사를 밀어붙이고 있다. 헌법까지 맘대로 주물러서 좌파 독재를 완성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현 정부를 "북한과 정폐청산만 하는 '북적북적' 정권"이라며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은 헌법재판소를 '친문재판소'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친문'으로 구성되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성토했다.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시작된 집회는 오후 3시를 넘어서며 가두행진으로 이어졌다. 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은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했다.

한편 이날 장외투쟁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한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지금은 장외투쟁을 할 때가 아니라 국회에서 국정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면서 민생을 위해 일해야 할 때"라며 "야당이 민생국회를 내팽개치고 거리로 나가는 것을 국민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