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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사관 습격 엇갈린 해석 "北 약점 잡혀"…"美가 약점 잡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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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 파장
"北, 암호기술 탈취 당해 해외 활동 발목"
"美, 정보기관 연루설로 도덕적 치명상"


北대사관 습격 엇갈린 해석 "北 약점 잡혀"…"美가 약점 잡힌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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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으로 인한 정치적 파장이 북한과 미국, 누구를 덮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이 전보 암호해독기술을 탈취 당해 첩보활동에 치명상을 입었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미국이 습격 사건의 배후로 연루되면서 국제무대에서 도덕적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北이 약점 잡혔다…암호기술 탈취 당해 해외 첩보활동 발목"

먼저, 북한이 통치체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북한 대사관 침입자들은 컴퓨터와 서류 등을 강탈했는데, 거기에는 북한의 특수암호기술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침입자들은 해당 정보를 미 연방수사국(FBI)에 넘겼고, 일부는 중앙정보국(CIA)와의 연계가 있다는 보도도 나온 상태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는 지난 25일 "북한 대사관에서 사람의 목숨보다 귀중한 것이 바로 평양과 대사관이 주고 받는 전보문의 암호를 해독하는 '변신용 컴퓨터'"라면서 "(대사관) 침입자들이 북한 대사관의 핵심기밀사항인 '변신용 컴퓨터'를 강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이 경우 북한은 해외 공관과 본국의 교신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며, 모든 의사결정권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달려있는 북한 체제 특성을 고려하면 북한의 해외활동은 '최고존엄'의 재가를 얻지 못해 사실상 발이 묶이게 되는 셈이다.


북한의 암호시스템은 '항일발치산식'으로 불리는데, 이는 아직까지 그 어떤 해외 정보기관도 풀 수 없는 방식이라고 태 전 공사는 설명했다. '항일발치산식'은 소설책을 통해 이뤄진다. 사전에 여러권의 소설을 보낸 이후, 차후 암호문을 보내면서 암호전문마다 서로 다른 소설의 페이지와 단락을 제시하고 이에 기초해 해독하는 방식이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은) 아마 원천파일부터 다 교체하고 이미 나간 북한소설들을 다 없애버려야하며, 한동안 평양과 모든 북한 공관사이에 암호통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주중·주유엔 북한대사가 돌연 평양으로 귀국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암호기술을 탈취 당해 비밀교신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北대사관 습격 엇갈린 해석 "北 약점 잡혀"…"美가 약점 잡힌 것"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트럼프, 김정은에게 약점 잡혀…美 정보기관 연루설로 도덕적 치명상"

반면 습격 사건이 오히려 북한에겐 정치적 이득을 가져다 주고 미국을 곤란하게 만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스페인 당국의 사건 조사 과정에서는 침입자들과 미 정보당국의 연계가 불거져나왔다. 국제사회에서 외교공관에 대한 '공격'은 사실상 외교관계의 파탄을 의미한다.


이런 사안에 미국의 정보기관이 개입했다는 것은, 북·미만이 아니라 미·스페인 관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외신들도 대사관 습격 사건에 미 정보기관이 연루됐다는 소식이 나오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침입자들이 대사관에서 강탈한 정보를 FBI에 넘겼다는 외신 보도를 언급하며 "FBI가 칩입자들이 건넨 정보를 '받았다'는 것은 미국이 북한한테 일종의 약점을 잡히는 것"이라고 1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그건 일종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소위 미국의 공식적인 체면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더군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한 개인적 호감을 잇따라 표명하는 상황이다.


만약 보도대로 미국이 북한 대사관 습격을 '종용'했다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기만한 셈이 된다는 것이다. 정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약점을 잡힌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이 사건을 키우면 트럼프 대통령도 퇴로가 없다"면서 "도덕성에 상처를 입기 전에 불을 끄려면 한미정상회담을 하거나 한국에 대북특사를 요청해서 사과를 하는는 식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北대사관 습격 엇갈린 해석 "北 약점 잡혀"…"美가 약점 잡힌 것"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을 주도한 단체로 지목된 '자유조선'의 로고. 이 단체는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된 김정남의 아들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카인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당초 이름은 '천리마민방위'였는데 3월 1일 로고와 이름도 바꿨다. <사진=자유조선 홈페이지>


◆北 "각종설에 대해 주시 중", 美 "우린 모르는 일"…각자 말 아껴

한편 북한과 미국은 해당 사건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미 정부가 침입 사건에 관여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미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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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사건 발생 후 37일을 침묵하다 어제인 31일 "국가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난폭한 국제법 유린이며 이러한 행위는 국제적으로 절대로 허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 테러사건에 FBI와 반공화국 단체(자유조선)나부랭이들이 관여되여있다는 등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데 대하여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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