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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현실이 된 둠스데이 프레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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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현실이 된 둠스데이 프레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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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스데이 프레퍼스(Doomsday Preppers). 멸망을 준비하는 무리. 순화한다면 '최악을 대비하는 준비족(preppers)'이나 '극한 상황에 대한 유비무환'쯤 될까. 끔찍하긴 하지만 지금 우리를 덮고 있는 미세먼지나 핵, 경제 문제나 사회 갈등은 둠스데이 안개로 자욱하다.


준비족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장본인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이다. 2012~2014년 시즌4, 54개 에피소드로 방송한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생존주의(Survivalism)'라는 주제어까지 만든 독특하고 생경했던 다큐멘터리였다.


운명의 날 주제들로는 자기장 역전, 대지진, 석유대란, 전자기펄스(EMPㆍElectromagnetic Pulse) 공격, 초대형 화산, 금융 붕괴, 태양 폭발, 핵전쟁, 바이러스, 석유 위기 등이 다뤄졌다. 시청자로서 기억에 남은 장면이 있는데, 애리조나주 주택 지하 6미터 깊이에 벙커를 만들고 수개월분 통조림과 생수를 구비해놓고 유통기한에 맞춰 계속 교체해가는 대피 준비족이 있었다. 물을 재사용하는 '아쿠아포닉' 기술이나 나무에서 전기를 얻는 방법도 다뤘다.


이들 준비족은 그야말로 남의 나라 이야기이겠거니 했다. 그러나 불과 5년여 만에 이곳 한국에서 부정할 수 없는 최악의 환경 문제로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뿌옇다 못해 상한 우유 통 같은 먼지는 몸속에 들어차고 핵무기와 관련한 근심도 나날이 자라고 있다.

정말 이대로 서울이며 인천이며 서해안, 남도 내 고장을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처럼 속수무책으로 내줘야 할런가? 현실이 된 둠스데이 상황에 들어선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슬기로운 준비족으로 변모할 방법 어디 없나?


그들이 보여준 둠스데이 프레퍼스 TV 시리즈는 그냥 개인 자력갱생이었다. 총 들고 각자도생해온 미국인들의 전통에서는 자연스러운 생존 기술이라 하겠다. 우리에겐 영 맞지 않다. 서울에 사는데 아파트 지하주차장 지하 6미터 깊이에 벙커를 파댈 수도 없고.


자본력과 스케일에서도 차이 난다. 달 착륙이나 화성 탐사를 달리 보면 국가 차원의 준비족 전략인 셈인데 우리에겐 너무 동떨어져 있다. 초대형 우주 개발에 걸 희망도 없는 한반도 주민들은 당장 지금 여기서 해낼 대응과 준비부터 절실하다.


단 한 가지 해봄 직한 한국인 준비족 활동 한 줄기를 쥐어짜내 보려 한다. 총도 없고 지하실도 없고 몇 개의 공기정화기만 돌려야 하는 우리지만 그럼에도 해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준비 없이 앉아서 당할 순 없다.


만화처럼 기대를 걸고 싶은 쪽은 '5G-5D 먼지 테마파크'다. 마침 이달 말 세계 최초로 개시할 '5G' 이동통신 상용화가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5G는 초고속ㆍ초저지연ㆍ초연결 개념으로 다양한 기기를 지연 없이 빠른 속도로 연결할 수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도 지난달 28일 막을 내리면서 ▲올해 상용화 원년을 맞아 글로벌 통신업체 간 전쟁터를 방불케 한 5G 서비스 ▲단말기 제조사 간의 스마트폰 '형태(form factorㆍ폼 팩터)' 경쟁 ▲5G의 핵심 콘텐츠로 떠오른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 '미디어'를 숙제로 남겼다.


이미 통신과 미디어는 5G로 분명하게 세팅돼가고 있다. 문제는 콘텐츠와 이를 서비스하는 플랫폼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확실한 방향성과 솔루션이 없다. VRㆍAR, 홀로그램은 기술의 방편일 뿐 일상생활 문화 콘텐츠가 못 된다. 4D(Dimensionalㆍ차원)를 넘어서는 5D 콘텐츠까지 발전시켜놔야 와닿을 수가 있다.


5G와 함께 가야 할 5D 콘텐츠는 기존의 4D 영화 체험에서 더 나아가 현실 일탈 판타지 체험을 확실하게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한다. 4D는 시청각 외에 의자의 움직임, 물 분사, 바람, 레이저, 조명, 향기 등을 구현하는 특수 효과를 이용해 오감을 자극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신상 5D 콘텐츠가 된다. MR(Mixed RealityㆍVR와 AR 결합)와 홀로그램을 기본으로 하고 자기 집, 자기 방을 미디어 룸 테마파크로 만드는 둔갑술을 부려야 한다. 예컨대 쿠바 여행이나 남극 파타고니아 자연 다큐멘터리를 제공할 때 기본 오감은 물론 인간이 꿈꾸는 환상 체험 저 너머로까지 매혹시켜 데려가는 방식이다.


우리가 할 수 있다. 현실 먼지와 언제 돌출할지 모르는 불안한 핵무기로 신음하는 한국이기에 역발상 먼지 테마파크로 뒤집기 한 판이 가능하다. 5G에 5D를 결합해 먼지마저 정복하는 미디어 공간, 콘텐츠 체험 솔루션으로서 생활 테마파크를 집집에 두고 교실이며 사무실, 자동차 곳곳에 적용할 연구개발(R&D) 과업을 시작하자. 산들바람 살릴 준비족. 우리의 생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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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한국문화경제학회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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