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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핵 담판'은 리용호와 볼턴의 대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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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핵 은폐 의혹' 물고 늘어지며 김정은 당혹케
태영호 "리용호 개입해 설전 벌였을 가능성 농후"
北매체, 볼턴 나온 회의는 참석자 명단 공개 안 해
"볼턴에 대한 김정은의 깊은 분노 반영된 것" 분석


"北美 '핵 담판'은 리용호와 볼턴의 대결이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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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두 정상의 담판이 아니라 리용호 외무상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간의 대결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대한 상응조치를 제공하며 한반도 평화 안정의 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던 '하노이 선언'이 불발의 가장 큰 변수가 초강경파 볼턴이었다는 것이다.


3일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2월 24일부터 3월 3일까지 북한 매체의 보도행태를 분석하고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은 트럼프와 김정은의 회담이라고 보기 보다는 볼턴과 리용호의 대결이였다"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北美 '핵 담판'은 리용호와 볼턴의 대결이었다" 리용호 외무상


북한 매체들은 그동안 북·미회담 참석자들의 명단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는데, 볼턴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갑자기 소개를 하지 않았다. 이는 볼턴에 대한 김 위원장의 분노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27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교만찬에 북한 매체는 "미국측에서 폼페이오, 백악관 비서실장대리 미크 말베이니가 참석했다"고 미국측 참석자들을 상세히 보도했다. 그러나 28일 진행된 2차 북·미정상회담 전원회담(확대회담)보도에서만은 미국과 북한측에서 누가 참석했는지 보도하지 않았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성공회담처럼 포장하면서도 28일 확대회담 참석자들을 보도하지 않고 있는것은 김정은이 회담중 '핵 은폐 의혹'을 제기한 트럼프를 뒤에서 추동질한 것이 볼턴이며 결국 회담을 결렬시킨 장본인이 볼턴이라고 대단히 화가 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했다.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의 활동 내용 보도시, 양측 주요 참석자를 보도하는 것은 법제화 되어 있다. 2차 정상회담 확대회담 참석자들을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은 실무적인 실수가 아니라 김 위원장이 직접 지시했거나 김 위원장의 분노를 직접 목격한 최측근이 김 위원장의 승인을 받아 지시를 주지 않으면 일어날수 없는 일이라고 태 전 공사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 전 공사는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은 볼턴과 리용호의 대결이었다고 평가했다.


태 전 공사는 "볼턴은 트럼프가 갑자기 '추가 핵시설 의혹'을 김정은에게 제기했을 때 김정은이 우물쭈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가 지금까지 주장해온 '핵 은폐 의혹'이 드디여 확증되었다고 내심으로 환성을 올렸을 것"이라면서 "리용호 외무상은 최고 존엄이 미국 사람들 앞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즉시 개입하였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미국측에서 트럼프보다 '핵 은폐 의혹'을 잘 알고 있는 볼턴이 트럼프를 제치고 리용호와 논전을 벌리는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당시 회담 상황을 예상했다.


하노이 선언이 불발된 후, 북한이 심야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세운 인물도 리용호 외무상이었다.


리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은 영변 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다"고 하면서 '끝까지'라는 표현을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이것은 회담의 대부분 시간이 제재해제의 폭과 관련한 '상응계산서문제'가 아니라 '핵 은폐 의혹' 문제에 집중되였으며 김정은과 트럼프는 뒤로 물러서 있고 이용호와 볼튼이 논전을 벌렸다는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北美 '핵 담판'은 리용호와 볼턴의 대결이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이튿날인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백악관은 예정보다 일찍 종료된 2차 정상회담과 관련, "현 시점에서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으로 인해 북미의 핵심 의제가 '비핵화-상응조치'가 아닌, 핵 은폐 의혹 제거로 옮아가면서 북미간의 협상은 더욱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태 전 공사는 "지난 시기 1차 핵위기도 바로 '핵 의혹' 때문에 일어났고 2차 핵위기도 '핵 의혹' 때문에 일어났으므로 앞으로 북·미핵협상은 영변 핵시설 폐기 대 상응조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핵 은폐 의혹' 해소 문제에 집중될 것이며 교착상태는 상당히 오래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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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북한은 진정한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빨리 핵 은폐 의혹을 해소하여 대북제재도 풀고 남북경협에도 문이 열릴 수 있도록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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