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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도자 전용열차, '트레인원'은 일반열차와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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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기능, 헬기, 탈출용 차량 갖춰... 달리는 집무실
고소공포증 심한 김정일, 24일간 전용열차로 러시아 가기도


국가지도자 전용열차, '트레인원'은 일반열차와 뭐가 다를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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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교통편으로 이용한 전용열차가 전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식 명칭은 '태양호', 북한에서는 보통 '1호열차'로 불린다는 이 열차는 특별해보이지 않는 외관과 달리 내부에는 각종 시설들이 호화롭게 갖춰져 '움직이는 집무실'로 불린다. 이 열차와 같은 국가지도자 전용열차들의 경우, 철도 간격이 다른 외국철도에서도 달릴 수 있는 시스템 또한 갖춘 것으로 알려져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26일 오전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중국 내륙을 종단해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이 열차는 지난 23일 오후 평양을 출발, 중국 단둥(丹東)부터 난닝(南寧)까지 중국 내륙을 종단하며 65시간여만에 베트남에 도착했다. 비행기를 이용했던 1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달리 전용열차가 교통편으로 이용되면서 출발 이후 특별열차는 전 세계 취재진의 관심을 끌었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정식 명칭이 '태양호'이며 북한에서는 보통 '1호열차'라 불린다. 방탄기능을 갖추고 비상시를 위한 무기와 헬기, 탈출용 차량 등도 탑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지도자들이 사용하는 전용열차의 경우, 혹시 모를 폭탄이나 지뢰 테러에 대비해 차체 하부에 방탄판을 갖추고 유리 또한 방탄유리로 제작하며, 지뢰탐지를 하는 차량을 앞세우며 이동한다. 또한 철도 간격이 자국과 다른 나라에서도 달릴 수 있도록 궤간가변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국가지도자 전용열차, '트레인원'은 일반열차와 뭐가 다를까? 철도박물관에 전시돼있는 우리나라 최초 대통령 전용열차의 모습(사진=두산백과)


이 열차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고소공포증이 심한 김 국방위원장이 항공기 이용을 기피하면서 사실상 전용기 역할을 해왔다. 내부에는 각종 사무실과 접견실, 최첨단 통신시설을 갖추고 있어 김 국방위원장은 해외 방문 때 집무실로 많이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호는 인공위성 감시를 피하기 위한 적외선 흡수코팅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방탄과 각종 시설, 탑재물 등으로 인해 차체가 무겁고 속도 또한 60~70km 정도의 저속으로 운행하다보니 비행기처럼 빨리 이동하지는 못하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김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1년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모스크바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이 열차를 교통편으로 이용했는데, 왕복 24일이 걸릴 정도로 장기간이 소요됐다. 당시엔 국가지도자의 가장 긴 해외순방 일정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 전용 열차인 '트레인원'은 지난 2017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일반에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원래 우리나라의 최초 대통령 전용 열차는 1927년 일본에서 제작됐던 조선총독부 철도국 경성공장에서 조립된 객차를 개조해 만든 열차였으며 현재는 철도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1970년대까지는 기관차에 대통령 전용 객차를 몇개 붙이는 수준에 그쳤으나 1979년부터 '특별동차'란 이름의 대통령 전용열차가 도입돼 운영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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