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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냐 화웨이냐" 갈림길에 선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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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대 1대 1'


화웨이로 본 세계 지형도다. 화웨이 장비를 넣지 않겠다는 국가가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어 이들 국가를 지켜보고 있는 국가들이 있다. 5G 상용화 계획이 잡히지 않은 국가들이다.


각각은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한 쪽으로 금방 기울 수 있는 구조다. 일단 미국의 공세가 거세다. 타국에 외교적 압박까지 가하고 있다. 화웨이 장비를 쓴다면 동맹으로 보기 어렵다는 식이다. 여기에 자국의 민간기업도 화웨이 장비를 들이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을 조만간 발표한다. 열흘 뒤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9에도 사절단을 보내 행정명령의 의의를 알린다.


화웨이도 반격에 나섰다. 본인을 '참깨 씨'라고 낮췄다. 미국과 같은 거대 국가가 화웨이 같은 작은 기업을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화웨이가 없는 5G는 럭비 없는 뉴질랜드라며 화웨이의 필요성은 적극 강조하고 나섰다.


미국이 안 쓰면 우리도 화웨이 안 쓴다

미국의 대다수 안보 동맹국은 미국 편에 섰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대만이 동참했다.


캐나다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 5G장비를 원천 배제했다. 이어 미국의 요청에 따라 멍 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했다. 멍 부회장이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것이 이유다.


호주도 외국 정부의 지시를 받을 수있는 통신장비를 들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화웨이를 명시하지만 화웨이를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뉴질랜드도 호주와 비슷한 이유로 네트워크 안전을 위해 화웨이 장비를 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대만도 미국의 편에 섰다. 경제부 산하 공업기술연구원 데이터센터가 화웨이 휴대전화 사용시 연구원의 무선 인트라넷 이용을 금지하는 지침 발표했다. 국가 과학기술의 기밀 유출 등 잠재적 위협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중국이 두려운 일본도 끼었다. 총리와 내각관방장관이 국가 보안 위협 등의 가능성이 있는 장비 구입을 지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화웨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화웨이를 겨냥한 발언이다.


"미국이냐 화웨이냐" 갈림길에 선 그들


갈림길에 선 유럽의 우왕좌왕

유럽은 신중한 입장이다. 통신사들의 재정 상황이 신통치 않다. 가성비가 뛰어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 어렵다. 화웨이 없이 5G 상용화하려니 일정을 더욱 뒤로 미뤄야 한다. 초기 5G망은 LTE와 연동돼 운영된다.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으면 LTE 장비까지 다 뜯어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국가별로는 독일의 경우 화웨이로 인해 장비의 보안을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화웨이를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에서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은 해외정보국이나 국방부 등에서 화웨이 제품의 안보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프랑스는 통신 장비가 스파이 행위에 악용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도 점차 중국 통신장비업체에 대한 경계를 높여가는 중이다.


동유럽은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체코는 보안 우려 가능성을 염려하면서도 중국과의 투자, 무역, 비즈니스 기회를 엿보고 있다. 폴란드는 최근 화웨이 직원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지만 헝가리는 소방 네트워크 사업에 화웨이를 참여시켰다.


"미국이냐 화웨이냐" 갈림길에 선 그들

압박 수위 높이는 미국, 반격하는 화웨이

각 국의 의사결정 과정을 지켜보던 미국은 공세 수위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일 내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나선다. 지난해 8월 국방수권법 통과시키며 공공기관에서 화웨이, ZTE 등의 제품 사용을 금지했는데, 이를 민간기업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의 조치 결과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MWC에 사절단을 꾸려 보낸다. 아짓 파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을 포함한 20여명의 고위급 관리들이 MWC로 향한다.


화웨이의 대응도 시작됐다. 먼저 팩트체크 웹사이트를 통해 보안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보안 논란의 경우 "근거 없는 주장을 증명해야 할 것"이며 "지난 30년간 중대한 보안 위협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보안 위협에 증거가 나온다면 즉시 이를 처리할 것"이라는 여지도 남겼다.이어 중국 법이 통신사업자나 통신장비업체에 백도어를 심도록 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언론의 부정확한 보도"라고 반박했다.


화웨이 창업주의 딸이자 CFO인 멍 완저우 부회장의 체포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가 제기한 혐의에 대해 부정했다. 멍 부회장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어기고 이란과 거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미 사법부와 이와 관련한 논의 기회를 갖고자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했다.


5G 장비 도입 반대 국가에서는 대대적 광고전에 돌입했다. 뉴질랜드에서는 '화웨이 없는 5G는 뉴질랜드 없는 럭비'라는 광고를 더뉴질랜드헤럴드 등 현지 유력 신문과 온라인에 게재했다. 화웨이 없이 5G를 상용화 하게 되면 소비자는 가장 진보한 5G기술을 사용할 수 없게 되고 이는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내용이다.


화웨이 CEO들의 인터뷰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데 주요 경영진들이 적극 회사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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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쉬 화웨이 순환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미국 정부가 자사 장비 사용 문제를 미국과의 관계 문제로 격상시킨 현 상황에 대해 "작은, 참깨 씨 같은 회사를 깨기 위해 거대한 미국 정부가 움직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이냐 화웨이냐" 갈림길에 선 그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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