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아침에 백팩 메고 탄 남자 XX고 싶었다”
지난해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해당 글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가방을 뒤로 멘 이른바 ‘백팩족’을 지적한 글이다.
백팩을 멘 채 탑승하는 사람들이 지적을 받는 이유는 승객으로 가득 찬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그대로 등에 가방을 메고 서 있어,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백팩을 멘 사람들이 많으면 제때 하차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백팩을 멘 사람들이 민폐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2017년 2월3일부터 13일까지 취업 포털 인크루트와 모바일 설문조사 플랫폼 두잇서베이가 전국 10-99세 남녀 41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49%는 ‘백팩족 때문에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른바 ‘백팩 족’ 때문에 대중교통 불편 민원이 나오면서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지하철공사는 지난해 ‘백팩 바로 메기’ 캠페인을 벌였을 정도다.
캠페인 내용을 보면 ‘가방 위치만 바꿔도 지하철 매너남녀’라며 가방의 위치를 바꿔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15년에도 5월21일부터 6월22일까지 한 달 간 벽체형 930매, 승강장 안전문형 2,300매의 포스터를 제작해 ‘백팩 에티켓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다른 나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프랑스는 2013년 백팩을 멘 승객을 등껍질 대신 커다란 가방을 메고 있는 거북이로 묘사하는 지하철 캠페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켐페인은 강제적 효력이 없어 백팩을 멘 사람이 자진해서 백팩 에티켓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전문가들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백팩 에티켓’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서울지하철 9호선은 웹진을 통해 “백팩을 멘 사람들이 도심을 활보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그야말로 애물단지로 전락한다”고 지적했다.
백팩 위치에 대해서는 “지하철을 탈 때 잠시 백팩을 바닥에 내려놓거나 선반에 올리고 혹은 앞으로 메거나 들고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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