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손혜원 의혹에 "꼭 투기로 볼 일은 아니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목포 '문화재 거리' 무더기 매입 의혹과 관련해 "꼭 투기로 볼 일은 아니다"라고 의견을 냈다.

박 시장은 21일 KBS 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재산상 목적으로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좋은 의도로 하는 문화계 인사들도 있다"면서 "서울의 경우에도 대학로, 한양도성 부근 등은 문화적 인식이 있는 분들이 '보존하는 게 좋겠다'며 매입해 박물관으로 제공하는 곳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되기 전 희망제작소라는 단체를 운영하며 전국의 도시재생을 연구했다"며 "목포에 남은 일제강점기 건물을 잘 활용하도록 당시 목포시장에게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소상공인 결제수수료를 낮춘 '제로페이' 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 시범 단계라 설치나 홍보가 미비해서 그런 것"이라며 "가맹점 '포스'(POS·판매정보관리시스템) 설치가 3월 말이나 4월에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제로페이는 이제 시작이다. 아기보고 빨리 뛰라고 하면 안 된다. 시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서는 "중국과 '네 탓 내 탓' 싸울 일이 아니고 서로 협력해서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화제가 된 을지로 재정비 계획에 대해서는 "(을지면옥 등) 오래된 가게를 배려하는 것이 부족했다"면서 "역사와 지역 정체성을 담은 노포, 전통 도심 제조업 생태계를 최대한 보존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서울시의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