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스페이스]지구와 우주의 경계를 정해야 하는 이유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스페이스]지구와 우주의 경계를 정해야 하는 이유 고도 100㎞ 이상 지구와 우주의 경계를 카르만라인이라고 하는데 조만간 그 기준이 80㎞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AD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가리키면서 '저 먼 우주'라고 표현하는 것은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디부터 우주냐고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어디부터 우주일까요? 우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지구와 우주의 경계는 어떻게 정해져 있을까요?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구름 위도 우주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최소한 지구의 위성인 달은 벗어나야 우주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주의 시작점. 즉, 지구와 우주의 경계점을 '카르만라인(K?rm?n Line)'이라고 부릅니다. 국제항공연맹(FAI)은 지구의 고도 100㎞ 선상인 카르만라인을 넘어야 우주라고 정의합니다. 카르만라인은 시어도어 폰 카르만이라는 미국의 물리학자가 냉전이 본격화되던 1956년 지구 대기권과 우주를 구분하기 위해 주장했습니다.

영공의 경계를 두고 다른 국가와의 다툼이 시작되고 있던 세계는 카르만의 주장을 국제표준으로 받아 들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조너선 맥도웰 미국 하버드대 천체물리학 교수는 국제학술지 '악타 아스트로노티카'에 카르만라인을 80㎞로 재설정해야 한다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FAI는 이 맥도웰 교수의 논문이 주장한대로 올해 카르만라인을 80㎞로 재설정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합니다.


FAI가 왜 그랬을까요? 카르만은 헝리계이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근무하면서 미국의 항공기술 발전과 장거리 로켓 계획에 크게 기여했던 인물입니다. 우주전문 과학자였던 카르만의 주장이 틀렸기 때문일까요?


과학자가 틀렸다기보다는 행정과 정치적 문제과 연관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카르만이 1956년 계산한 우주의 경계는 사실 83.8㎞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FAI가 우주의 경계를 100㎞로 설정하고 카르만라인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지요.


카르만라인 재조정을 주장한 맥도웰 교수는 "1960년경 FAI는 단지 기록을 잴 목적으로 우주 경계를 100㎞ 정했다"면서 "단순 반올림으로 기억하기 쉬운 숫자를 지정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83.8㎞라는 애매한 숫자보다 행정적 편의를 위해 100㎞로 설정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실제로 다른 기관들은 FAI가 지정한 카르만라인을 지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 공군과 NASA는 고도 80.5㎞를 넘은 곳에서 비행한 비행사를 우주 비행사로 인정합니다.


우주는 지구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어야 합니다. 과학자들은 지구 대기의 영향이 지구 중력의 영향보다 약해지는 곳부터를 우주라고 판단합니다. 대기가 희박해 양력을 만들 수 없어 항공기가 날 수 없고, 궤도를 일정 높이로 유지할 수 있는 위치가 우주가 시작되는 곳이라는 말입니다.


카르만이 지구와 우주를 나눴던 기준도 양력이었습니다. 양력은 지구의 대기를 필요로 하는데 이런 양력의 도움없이 물체의 관성만으로 비행이 가능한 진공의 세계가 진정한 우주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스페이스]지구와 우주의 경계를 정해야 하는 이유 과학자들은 진공 상태에서 양력의 도움없이 관성만으로 인공위성이 지구 궤도를 돌 수 있는 80㎞ 정도의 카르만라인을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규정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맥도웰 박사는 4만3000개에 이르는 인공위성 궤도 통계를 분석해 100㎞ 이하 고도에서도 50기 가량의 인공위성이 지구궤도를 돌았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를 통해 인공위성이 궤도를 유지하는 최소 고도는 70~90㎞임을 밝혀냈고, 정밀한 계산을 통해 새로운 경계를 80㎞로 제시한 것입니다.


지구와 우주의 경계를 100㎞로 하느냐, 80㎞로 하느냐는 큰 장애가 아닌 것 같습니다. 카르만이 주장했던 선과 큰 차이가 없고, 이미 80㎞로 지켜지고 있는 상황에서 FAI가 국제표준을 수정하는 일만 남은 셈입니다.


AD

다만, FAI가 좀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국가의 영공을 지날 때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국제법으로 카르만라인을 정하지 않고, 지키지 않으면서 이익을 보고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주왕복선처럼 우주에서 지구로 귀환할 때 상공에서 활강해 내려옵니다. 이 경우 다른 나라의 영공을 지나오면서 발생하는 법적 문제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한 우주법 전문가는 "우주 경계선을 설정하면 미국이 경계 아래에서 타국의 영공을 통과하는 경우 제지를 받을 수
있어 우주 경계선을 흐리는 것"이라면서 "더 많은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우주 경계를 정확히 정의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