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 후 10년 동안 56조원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올해 치러진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효과를 웃도는 규모다. 한류 역사상 최고 수준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현대경제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내고 방탄소년단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의 총 경제적 효과가 총 56조16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생산유발효과 41조8600억원과 부가가치유발효과 약 14조3000억원을 합한 것이다.
56조1600억원은 올해 초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추정한 생산ㆍ부가가치 유발효과 41조6000억원을 웃도는 액수다. 배용준과 싸이 등 역대 한류스타와 비교해서도 방탄소년단의 경제효과가 압도적으로 컸다.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계량화하기 위해 구글트렌드와 회귀분석, 산업연관분석 등 다양한 분석기법을 활용했다.
그 결과 방탄소년단의 인지도 상승은 외국인관광객수와 소비재수출액을 늘리는 효과를 냈다.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연평균 79만6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 유입됐다. 이는 지난해 기준 관광 목적으로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 입국인 수인 1041만6000명의 약 7.6%에 달했다.
연평균 소비재수출액 증가효과도 11억17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소비재 수출액 652억달러의 1.7% 수준이다. 주로 의복과 화장품, 음식류 등이 영향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이 등장하는 공식 광고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노출된 소비재 등의 외국인 소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원은 판단했다.
연평균 생산유발효과는 4조1400억원에 달했다. 2016년 기준 국내 중견기업 평균 매출액인 1591억원의 26배에 달했다. 연평균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조4200억원으로 평가됐다.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이 성공한 이유로 자신의 스토리와 청춘들의 고민을 담은 가사, 서사 구조가 있는 앨범과 콘서트, 팬과의 적극적인 온라인 소통, 두터운 팬층(ARMY)의 전폭적인 지원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데뷔 이전부터 멤버들이 안무연습 장면 등을 비롯해 일상생활을 포스팅하며 팬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왔고, 데뷔 후에도 트위터, 유튜브, 네이버 브이앱 등을 통해 멤버들이 꾸준히 콘텐츠를 제공하며 소통한 것이 큰 효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방탄소년단의 팬클럽인 아미(ARMY)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두터운 팬층이 생긴것도 방탄소년단의 흥행을 지원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방탄소년단의 인기 상승이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문화산업의 선진화와 한류의 수출 연계, 국내 관광자원 발굴을 통한 외국인 관광수요 확대 등을 통해 문화산업 전반으로 한류가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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