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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 바르고 마사지 받는 아이들…'키즈'없는 키즈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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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전략 나선 키즈카페들…립스틱, 화려한 드레스가 걸린 드레스룸
키즈카페 트램펄린서 골절상 32%, 법령상 안전관리자 배치 의무 규정 '無'

네일 바르고 마사지 받는 아이들…'키즈'없는 키즈카페 '키즈' 없는 키즈카페가 확산 추세다. 전문가들은 성역할 고착화 우려를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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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효원 기자] #립스틱이 색깔별로 놓인 조명 거울 아래 새빨간 입술에 발그레한 볼터치,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앉아있는 여성이 있다. 성인이 아닌 미취학 어린이였는데, 그는 '체험'이라는 명목 아래 키즈카페서 뷰티 프로그램을 체험 중이었다.

최근 화장과 꾸밈을 거부하는 '탈코르셋 운동'이 10~20대 여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미취학 아동들에게 '화장과 꾸밈' 문화는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 꾸밈 문화가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된 탓이다. 특히 키즈카페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뷰티 프로그램들을 내놓고 있어 아이들에게 잘못된 성 역할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취학 아동들 ‘화장과 꾸밈’ 문화 확산...“부모와 아이 간 애착관계 형성 방해”

시장 포화로 키즈 카페들은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뷰티 체험'을 내걸고 어린이용 스파부터 마사지사가 샤워 가운을 입은 아이들에게 스팀 타월로 손 마시지를 해주면서 마스크팩을 붙여주는 프로그램 등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 한 키즈카페는 아예 메이크업 존을 마련, 아이들은 원하는 캐릭터 옷을 입어볼 수 있고 손수 섀도나 립스틱을 바르며 셀프 메이크업까지 할 수 있다. 역시 체험을 하려는 예약자가 많아 카페 내 방송으로 프로그램 진행 시간을 알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어른 흉내내기'를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의 심리를 겨냥한 놀이문화가 각종 키즈 마케팅과 결합해 사회 다방면으로 빠르게 퍼지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어린이 메이크업을 주제로 한 동영상이 다수 업로드되어 있다. '초등학생의 메이크업','어린이 화장 놀이' 등 영상에는 아이들이 직접 성인 화장품을 이용해 직접 메이크업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실제로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1~11월 어린이용 화장품 매출도 지난해보다 무려 363%가 증가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어린이용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94%와 251%가 늘어나는 등 가파른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 이러한 어린 아이들의 ‘어른 따라하기’ 문화는 각종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 지적하고 나섰다. 이는 자칫 부모와 아이 간 제대로 된 애착 관계 형성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정선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문화가 곧 아이들이 어떤 놀이를 하느냐를 결정짓는다. 화장을 비롯한 마사지 체험이 성인문화를 아이들에게 그대로 노출하고 경험시키는 게 교육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아이들이 받는 이런 프로그램은 어쩔 수 없이 성 역할 고정관념을 심어주게 된다. 유아들이 사회적 성 역할을 어쩔 수 없이 따라가긴 하지만 이를 뒤섞을 수 있는 기회도 자연스레 줘야 하는데 되려 이를 고착화하는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키즈카페 내 트램펄린 사고, 꾸준히 증가...“부모 세심한 주의 필요”


서초구에서 4세 딸을 키우는 주부 김모(36)씨는 일주일에 2~3번 정도를 꼭 집 주변 키즈카페를 간다. 한번 갈 때마다 식사 비용까지 모두 합치며 대략 3만원 가량이 들지만, 날씨가 추워지고 집 근처 주택가에서는 아이가 놀 곳이 없다는 이유로 키즈카페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네일 바르고 마사지 받는 아이들…'키즈'없는 키즈카페 키즈카페 트램펄린서 아이 골절상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안전관리 규정이 마땅치 않다. 사진=연합뉴스



5~6년 전부터 큰 인기를 구가한 키즈카페는 2015년 1493곳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전국 2626개에 달할 정도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더불어 키즈카페에 설치된 놀이기구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도 매년 증가해 아이들 안전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우재혁 가천대 길병원 응급학과 교수는 전국에서 손상을 입은 후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2799명을 분석한 ‘2011~2016 국내 레지스트리에서 소아의 트램펄린 관련 소상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 연령은 5세(3~8세), 환자의 63%는 6세 이하였다. 이들의 손상 부위는 다리가 전체 46%로 가장 많았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골절상 비율이다. 실제로 환자 세 명 중 한 명꼴로(31.7%) 골절상을 입었다.


우 교수는 “트램펄린 관련 손상은 사지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골절과 머리 손상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며 “우리나라는 트램펄린이 대부분 키즈카페 내에 설치돼 있는데 부모들은 아이가 트램펄린을 뛸 때 충분한 신체적 능력을 갖췄는지, 주변에 부상의 위험을 일으킬 물품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외국에서는 트램펄린이 야외에 설치돼 있어 계절적 영향을 받지만, 국내에서는 대부분 키즈카페 내에 설치돼 있다. 키즈카페는 대부분 아이들의 편의 시설로 이뤄져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한 장소로 인식되고 있는데, 불상 발생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트램펄린 등 키즈카페 놀이기구는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줄 목적으로 제작된 유기시설·기구로 이에 대한 안전관리 규정이 마땅치 않다. 관광진흥법 시행령에 따르면 안전성검사 대상이 아닌 유기시설·기구를 설치해 운영하는 경우 '기타 유원시설업'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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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시행규칙상 키즈카페 내 사고가 빈번한 트램펄린은 유기시설이긴 하나 안전성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 키즈카페는 기타 유원시설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기타 유원시설'의 경우 안전관리자를 배치할 의무가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트램펄린에서 자주 벌어지는 사고 등을 볼 때 해당 규정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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