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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운 청춘 “최저임금 때문에 알바 잃고, 용돈 부족해 컵라면 끼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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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취준생, 최저임금 상승 여파로 알바 구하기 힘들어
용돈 부족으로 먹거리 구매 부담…모든 가공식품·외식 가격↑

서러운 청춘 “최저임금 때문에 알바 잃고, 용돈 부족해 컵라면 끼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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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D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중인 김민정 씨는 4시간만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알바)를 한다. 8시간 근무했지만, 사장이 최저임금 인상 이후 인건비가 부담된다며 근무시간을 줄여서다. 생활비가 쪼그라들면서 먹거리 구매도 자연스레 끊게 됐다. 편의점에서 가져오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삼각김밥이나 가끔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기 일쑤다. 김 씨는 “최저임금이 올라 알바 자리를 구하기도 힘든데 물가는 왜 이렇게 뛰는지, 1만원으로는 하루가 아닌 한끼도 버거울 때가 많다”면서 “햄버거, 김밥부터 자주가는 동네 백반집 가격까지 다 오른 탓에 먹거리비용 부담이 가장 힘들다”고 울분을 토했다.

J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이선호 씨는 용돈이 부족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애쓰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할 때 비용이 항상 부족하다. 떡볶이만 먹을 수도 없는데, 떡볶이 가격도 많이 올라 부담스럽다. 자취를 하고 있어 함께 장을 봐 집에서 요리를 해먹으려고 해도, 모든 가공식품 가격이 올라 오히려 비싸게 느껴진다. 아르바이트를 문의하는 식당이나 카페 등은 인건비 때문에 채용하기 힘들다는 답변만 듣고 있다. 이 씨는 “여자친구와 저녁에 소주나 맥주 한잔을 하려고 해도 주류 가격이 만만치 않게 올랐다”면서 “최근에는 오르지 않은 품목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생활물가 인상이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취준생) 등 20대 청년층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존 일자리에서 밀려나거나 근무시간이 줄고, 알바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현실에서 치솟는 물가는 더욱 가혹하게 체감될 수 밖에 없어서다. 더욱이 사상 최대 실업률로 청년층 부채가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취약 계층의 삶의 질을 올리기 위해 시행된 제도가 이들을 옥죄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러운 청춘 “최저임금 때문에 알바 잃고, 용돈 부족해 컵라면 끼니”(종합) 사진=픽사베이


14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다소비 가공식품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즉석밥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11.3%로 조사 대상 품목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어묵(10.9%), 설탕(8.9%), 오렌지주스(8.2%), 우유(6.3%), 콜라(4.1%)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국수(3.6%), 참기름(3.6%), 시리얼(3.6%), 간장(3.4%), 밀가루(2.1%) 등의 가격도 올랐다. 30개 품목에서 1년 전과 가격 비교가 어려운 4개 품목을 제외한 26개 품목 중 절반 이상인 19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서울 중구에 사는 대학생 김진수 씨는 “가공식품값 대부분이 올랐는데 특히 자취생의 필수품인 즉석밥이나 즉석식품 등이 많이 오른 것 같다”면서 “최근에 우유와 즉석밥, 김치, 햄 등을 구매했는데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5%가량은 더 지출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울에서 부모님과 같이 사는 대학생 고은영 씨는 “취업 준비 때문에 알바할 시간이 없어 부모님께 카드를 받아 생활한다”면서 “당장 부모님도 힘들기 때문에 한 끼에 7000~8000원 하는 밥을 사먹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했다.


혼자 자취하는 대학생 김지호 씨는 “자주 시켜먹던 치킨 한마리 가격은 2000원씩 올라 1만원이 넘고, 2000원가량의 배달비가 붙는다”면서 “일반 식당은 1인분 배달은 안되고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하는데 순두부·된장찌개 등의 가격이 최근 1000원씩 올라 8000원에 달해 주문횟수를 많이 줄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S대학교 3학년 이민정 씨는 “최저임금을 올려서 소득주도성장을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임금이 올라가면 물가는 더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면서 “기업들이나 사장들은 어떤 식으로든 비용을 상쇄하려고 하기 때문에 제품의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어 서민들의 삶만 고달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친구들과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토론을 하는데, 사람들이 지금 감당을 못하는 게 눈이 보인다”면서 “오히려 고용이 줄고, 아르바이트 자리는 없어져 용돈은 부족한데 재화값은 오르니 돈이 없는 학생이 가장 힘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러운 청춘 “최저임금 때문에 알바 잃고, 용돈 부족해 컵라면 끼니”(종합) (사진=아시아경제 DB)



대학생들이 많이 모인 커뮤니티에도 최근 물가 인상을 겨냥해 비난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ko****은 “경제나 일자리 등을 보면 정부의 국정 운영 능력에 실망을 감추기는 힘들다”고 꼬집었다. Ki***은 “요즘 물가 인상을 보면 참 도둑심보 같다”면서 “밀가루 오르고 원유 올라서 빵이고 과자고 오르는데, 원재료가 하락할 때는 왜 가격을 내리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na***은 “정부가 법인세를 올리고, 최저임금을 올리니 기업은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소비자에 전가시켜 비용을 메우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물가에 대한 반감과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일자리·알바 부족 등에 대해 대통령 지지율로 표현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22~24일 전국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대와 학생층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대에서는 전주대비 68.5%에서 57.0%로 11.5%포인트 급락했다. 학생은 63.3%에서 58.8%로 각각 내렸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11월 첫째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에 대한 연령별 조사에서 19세 이상~20대에서 48.8%로 50%선이 무너졌다. 그동안 20대가 문 정부의 주요 지지층으로 분류됐지만, ‘경제·일자리’ 문제에 대한 실망으로 등을 돌리게 된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2021년까지 최대 47만6,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소득 격차는 2.51%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경연은 14일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과 소득 재분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지금처럼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빠르면, 고용이 악화하고 소득 격차는 더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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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법정 최저임금이 내년에 8350원, 2020년 9185원, 2021년 1만원으로 인상될 것으로 가정했다. 정부 공약대로 2020년 1만원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 것이다.


보고서는 주휴시간(실제 일하지 않은 시간을 포함해 유급 처리되는 시간)을 최저임금 계산에 포함하는 경우와 단계적으로 제외하는 경우 등 2가지 시나리오로 고용 및 소득 불평등의 변화를 추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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