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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애플發 비관론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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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R 공급처 부진 징후
다양한 경로로 나타나
국내 기술주도 영향 불가피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애플의 주요 공급처들이 실적 추정치를 잇따라 내려잡으면서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아이폰 신제품의 부진한 징후가 이전과 다른 양상이어서 국내 기술주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1.55%, SK하이닉스는 3.49% 하락했다. 애플 부품 공급업체인 LG이노텍(-5.48%), 삼성전기(-2.61%), 삼성SDI(-1.37%)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오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애플 수요 부진에 대한 전망은 때마다 제기돼 왔지만 이번엔 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부진 징후들이 포착된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르다는 진단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공급업체들로부터의 부정적 노이즈는 언제나 있어왔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실제 애플 실적에는 영향이 없었던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고 짚었다. 그는 "아이폰XR의 경우 다양한 경로에서 부진한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르며, 따라서 국내 공급업체들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앞서 2013년에 애플의 부품 주문량 감소에 따른 아이폰 판매 약세 우려가 짙어지자 팀 쿡 애플 CEO는 '부품 공급망이 때때로 애플 제품 수요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의 부품 공급망은 매우 복잡하며, 특정 데이터가 사실일지라도 수율과 공급망은 변화하며 재고 조사시점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애플이 호실적을 내면서 이 같은 주장을 확인시켰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보다 다양한 포인트에서 부품 주문 부족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애플의 주요 부품 공급업체인 루멘텀 홀딩스(Lumentum, LITE)는 12일(현지시간)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대형 고객사의 주문 감소로 2분기(10~12월) 실적 가이던스를 매출 3억3500만~3억5500만달러, EPS(주당 순이익) 1.15~1.34달러로 하향 조정 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대형 고객사가 애플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며 루멘텀이 지난 1일 실적 추정치 발표 이후 2주도 채 안돼 매출과 EPS를 낮춘 것이어서 투자심리가 더 위축됐다.


애플이 다음 분기 실적 발표부터 제품 판매 수량 데이터를 제공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애플이 판매 감소를 예상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외국계 대형 증권사들도 아이폰XR의 주문 부진을 근거로 애플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240달러에서 209달러로 13% 내려잡았다. JP모건은 이달 들어서만 두차례 목표가를 내려잡아 최종 270달러를 제시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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