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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빠·문파를 아시나요”…문재인 지지층, 어떤 사람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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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좀비로 보는 것은 큰 착각”
“노사모와 다른 것은 조직도 실체도 없다는 것”
“조직·실체 없지만 문 대통령 지지율 70% 만들어”
“정치권은 문재인 지지층 분석해야”

“문빠·문파를 아시나요”…문재인 지지층, 어떤 사람들인가 문재인 대통령.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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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지지층 ‘문빠’를 먼저 알아야 한다. 문빠는 문 대통령의 정치적 팬덤으로, 지난해 문 대통령의 지지율 70%를 만들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있다면 문 대통령은 ‘문빠’로 불리는 ‘문빠 지지율’이 있는 셈이다.

그들은 스스로 “배후나 지령이 없는 집단”이라고 말한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팬덤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노사모)’가 실체가 있고 ‘노란 저금통’으로 불리는 조직이 있다면 ‘문빠’는 없다. 다만 ‘달빛기사단’, ‘문꿀오소리’ 정도로 불리는 핵심 지지층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전통적인 지지층에서 볼 수 있는 조직이 아닌 실체도 없는 ‘달빛기사단’ 등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신간 ‘문파, 새로운 주권자의 이상한 출현’의 저자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12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문빠는 정치적 팬덤이고 문파는 주권자라며 이는 현실에서는 구분이 안 된다. 일종의 규범적 구별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파’를 다룬 이 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철학교수의 한국민주주의 진단. 표지가 도발적. 그러나 내용은 진지하고 예리. 한국 정치와 언론의 위기를 진단하며, 그 위기를 타개하려는 새로운 현상을 분석”이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이 총리의 평가 그대로 한국 정치 지형에서 등장한 ‘문파’에 대해 새로운 주권자의 출현이라고 봤다. 그는 “문빠는 정치 팬덤이라 이해하고 문파는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주권자의 모습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파는 전통적인 모습의 주권자는 아니지만, 새로운 주권자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문파는 전통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이념적 카테고리로도 구별이 안 된다. 이런 현상을 일정하게 구별하지 못하면 앞으로의 정치 현상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인 ‘달빛기사단’, ‘문꿀오소리’ 등이 그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주권자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문빠·문파를 아시나요”…문재인 지지층, 어떤 사람들인가 지난 2004년 3월 탄핵 당시 탄핵반대운동을 하고 있는 노사모.사진=연합뉴스



그는 문파의 가장 큰 특징으로 “노무현 정부 때는 노사모라는 조직이 있었다. 이는 실체가 있다 회원이 있었다”며 반면 “문파는 (조직이) 없다. 현상일 뿐이다. 그런데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곳곳에서 그 역할을 했다. 지난 2012년 6월, 당시 대선후보였던 문 대통령이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 출마 선언을 했을 때 ‘문빠’이자 ‘문파’는 그의 곁을 지켰다.


또 앞서 2014년 8월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단식에 나섰을 때도 문재인 팬클럽 회원들은 그의 곁을 지켰다. 그들은 조직은 없었지만 자발적으로 문 대통령의 말과 행동을 기록으로 남겨 트위터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SNS)로 퍼 날랐다. 언론에서 일부 부정적 기사라도 나오면 그들은 댓글을 통해 적극적으로 반론권을 펼쳤다. 문파들은 정말 팬클럽처럼 활동했다.


박 교수는 문파들의 이런 행동에 대해 “저는 이것을 전 세계적 하나의 큰 흐름으로 본다. 일부에서는 포퓰리즘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는데, 이것은 포퓰리즘이 아니라 새로운 주권자의 출현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 주권자는 “지식인들이라던가 제도적 체계에 의해서 정제된 주권자였다”고 설명했다.


“문빠·문파를 아시나요”…문재인 지지층, 어떤 사람들인가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하기 나름이다”


문파들이 문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박 교수는 이같이 답했다. 팬클럽 이상의 의미를 보여준 문빠 또는 문파 입장에서도 언제든지 문 대통령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는 “현재의 이 사람들이 문재인 팬이냐 아니냐 이 사람들이 문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냐 안 되냐 이렇게 판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문파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의 주권자는 과거 혁명 시기에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의 주권자는 이런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주권자 문파’는 ‘생활의 정치화’와 ‘정치의 일상화’를 통해 과거 정치세력과 그에 맞춰진 주권자에 저항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문파’스러운 주권자를 잘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새로운 주권자의 출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정치적으로 활동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정책 담론을 지식인들이 독점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것은 세계적 현상이다. 문파가 이런 모습이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국정 농단을 무너트린 촛불 혁명도 문파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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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문파의 등장은 불가피한 현상이며, 소위 말하는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도 이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의회와 언론이 시민들의 뜻을 반영하지 못하면, 이들이 직접 나서 의회에 의사를 전달하고 언론도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거론하는 ‘묻지마 팬덤’ 지적에 대해서는 “시대착오다”라면서 “생각보다 큰 힘이고 인터넷 좀비처럼 생각하면 안된다. 큰 착각이다. 이런 판단은 누구도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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