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북미 고위급회담 눈 앞인데…워킹그룹 견제수단 되나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북미 고위급회담 눈 앞인데…워킹그룹 견제수단 되나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고위급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 비핵화를 두고 한미 간 온도차가 여전하다. 이를 잠재우기 위해 한미 간 새 '워킹그룹'을 이달 안에 출범시키지만 오히려 미국이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출연, 북한 핵ㆍ미사일 시설에 대한 국제기구 사찰과 관련해 "그것은 내 카운터파트와 다음주쯤 논의할 사항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가 지난 달 19일 멕시코 순방 중 '약 열흘 내 회담 기대' 발언을 한 지 12일 만이다. 북미 간 실무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양 측의 고위급이 나서 협상의 모멘텀을 이어가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핵심 의제는 '비핵화 이행'과 '상응조치'가 될 전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사찰단이 북한에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에 자신의 북측 협상 상대를 만나 풍계리 핵실험장 등 시설에 대한 사찰 문제를 다룰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외교가에선 오는 6일 미국 중간선거 직후인 9일께 뉴욕에서 회담이 열리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는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가 미묘한 외교적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한미는 갈등을 차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 이후 양국은 대북제재의 이행과 예외인정 등을 협의하는 워킹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 비핵화 노력과 제재이행, 유엔(UN) 제재를 준수하는 남북 간 협력사업에서 긴밀한 조율을 더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밝혔다. 양 국의 북핵 수석 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대표가 주도적으로 워킹그룹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워킹그룹 출범에는 긴밀한 대북정책 조율을 위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위해 한국과 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고, 우리는 경협사업 등 남북 관계 개선에 있어 미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우리 정부는 철도연결, 북한내 양묘장 현대화 등 남북간 경협사업의 본격적인 이행 단계에서 대북 제재 예외 인정을 받아야 한다. 한미 공조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사전에 막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AD

하지만 미국이 남북 간 관계개선 움직임을 사전에 통제하려는 '제동장치' 역할을 할 가능성도 크다. 미국은 비핵화 이행을 위해 대북제재 완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앞서 남북 철도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에 유엔군사령부가 제동을 건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미국은 대북제재 준수를 강조하기 위해 우리 정부를 거치지 않고 한국 시중 은행 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개성공단 기업인들과 만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환적된 북한 석탄이 국내 유입된 사건을 계기로 한국도 대북 제재에 구멍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대북 관계 개선을 중시하는 우리 정부에 대해 미국이 불편을 느껴온 건 사실"이라며 "이번 워킹그룹은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 있지만 사전에 한미 간 불협화음을 차단하려는 장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FTA(자유무역협정)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