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종 구글 클라우드 IoT 부사장
[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약속시간이 50분 남았습니다. 가는 길이 막히니 지금 출발하세요."
LG전자 TV 속에 들어간 구글 인공지능(AI) 비서가 이렇게 말할 날이 머지않았다.
구글은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구글 클라우드 서밋을 열었다. 서울에서는 최초로 열린 이 행사에서는 구글과 LG전자의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 등 구글 클라우드의 사업들이 소개됐다.
발표자로 나선 이인종 구글 클라우드 IoT 부사장은 구글이 ▲지능형 도시 공간 ▲스마트 빌딩 솔루션 ▲세심한 집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LG전자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가진 구글과 가전제품 역량을 가진 LG전자의 장점을 결합하면 도시를 스마트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를 위해 부동산 개발업체들과도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건설업체들이 짓는 주거ㆍ업무단지에 구글과 LG전자가 IoT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참석한 최성호 LG전자 전무는 "대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구글 클라우드 등과 연계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무는 "사람들이 유해한 연기가 나올 때 공기청정기를 틀곤 하는데, 그러면 필터가 망가진다"며 "이럴 경우 AI 스피커가 공기청정기를 트는 대신 창문을 열고 환기하라고 말해줄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이 부사장은 "한국은 중요한 마켓"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은 IT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시장을 공략하려고 하고 있다. 이날 서울에서 클라우드 서밋을 연 데에도 이런 배경이 자리한다. 이 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구글의 시장점유율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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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LG전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에 구글의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오고 있었는데, 앞으로 더 긴밀히 협력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인 이 부사장이 이 파트너십을 이끌게 됐다.
이 부사장은 "LG하고의 협력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면서 "LG디스플레이가 생산과정에서 제품의 결함을 찾아낼 때 구글의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가지고 있는 에지 TPU(머신러닝 모델 처리를 가속하는 장치)가 파트너십 체결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이를 통해 LG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며 "이를 한국의 다른 제조업체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 기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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