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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추위와 함께 시작된 '단풍', 실제론 단풍나무의 화학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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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설악산 '첫 단풍' 관측... 일일 최저기온 5도 이하부터 시작
단풍잎 속 안토시아닌, 다른 식물의 생장 막는 화학무기로 쓰여... 곤충 침입도 억제


아침추위와 함께 시작된 '단풍', 실제론 단풍나무의 화학무기? 27일 강원도 설악산에서 '첫 단풍'이 관측됐다. 첫 단풍은 산의 20% 정도가 단풍으로 물들었을 때를 의미한다.(사진=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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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본격적인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아침기온이 급격히 내려가자, 설악산을 중심으로 단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단풍은 하루 최저기온이 영상 5도 이하로 떨어질 경우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보통 가을과 환절기, 추위의 시작을 알리는 지표로 알려져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설악산에 '첫 단풍'이 관측됐다.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첫 단풍은 산 전체가 정상에서부터 20% 정도 물들었을 때를 의미한다. 80% 이상이 물들었을 때를 절정이라고 부른다. 이 시기는 대략 첫 단풍이 관측된 이후 2주 정도 뒤에 나타난다. 올해 첫 단풍은 지난해와 비교해 5일 정도 늦게 관측됐으며, 평년과는 비슷한 시기에 나타났다.

올해도 10월 중순부터 전국 산의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며, 단풍을 구경하기 위한 등산객들의 방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의하면, 이번 주말 설악산은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보됐다. 29일과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4~10도, 낮 최고기온은 11~20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추위와 함께 시작된 '단풍', 실제론 단풍나무의 화학무기? 단풍잎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다른 나무의 생장을 막는 화학무기로 쓰이며, 식물이 타 개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분비하는 '타감물질'에 속한다. 곤충의 침입도 크게 억제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기상청)



단풍은 일최저기온이 영상 5도 이하로 떨어질 때, 즉 가을철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본격적으로 낮아질 때 시작된다. 환절기 관련 감기, 독감과 각종 호흡기 질환이 심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단풍은 그해 가뭄으로 강수량이 적고, 기온도 급격히 낮아져 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은 해에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이런 환경에서는 나뭇잎 속에서 광합성을 관장하는 엽록소의 파괴 속도가 빨라져 단풍이 더 빨리, 더 선명하게 들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단풍은 사람들의 눈은 즐겁게 하지만, 단풍나무 입장에서는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는 전략용 화학무기로 쓰인다. 단풍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은 식물과 곤충에게 강한 독성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있으며, 단풍나무 근처에 다른 경쟁식물들이 자라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곤충의 침입도 기존보다 6분의 1 정도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식물이 타 개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분비하는 화학물질을 보통 '타감물질(allelopathy)'이라고 부른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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