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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늘리고 현대차 재압박 나선 엘리엇,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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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재차 압박을 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4월 이후 지분율을 추가로 늘린 엘리엇이 수익 실현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안을 내놓았으나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10일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보낸 공개 서한에 따르면, 엘리엇은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AS사업부문을 현대차와 합병하고 모비스의 존속부문(모듈·핵심부품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라고 제안했다. 이후 합병 글로비스는 기아차와 대주주로부터 합병현대차 지분을 매입하고 총수 일가는 합병글로비스 지분을 추가 인수하라는 방안이다.

엘리엇의 제안대로라면 대주주→합병글로비스→합병현대차기아차의 지배구조를 갖게된다. 이는 지난 3월 현대차그룹이 제시했던 대주주→존속모비스→현대차기아차→합병글로비스 구조와는 사뭇 상반된다.

지분 늘리고 현대차 재압박 나선 엘리엇, 속내는? 엘리엇 주장에 따른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그림 제공=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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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비스 AS사업 현대차와 합병하라는 엘리엇, 왜?

최근 서한에 제시된 엘리엇의 제안에는 모비스 AS사업 부문만을 떼내어 현대차에 합병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4월 엘리엇이 제시한 모비스 전체와 현대차를 합병한 이후 다시 지주사와 사업회사를 분할하라는 제안에서 다소 변경된 구조다.


반면 앞서 현대차그룹은 모비스를 존속법인(투자+핵심부품 등)과 신설법인(국내AS 등)로 분할하고 신설법인과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는 개편안을 내놓은 바 있다. 존속 모비스가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국내AS 부문과 합병된 글로비스는 현대차기아차의 지배를 받는 구조다.


당시에는 모비스의 알짜사업인 국내AS부문이 현대차와 지배구조상 멀어지게되면 마진율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제기되면서 합병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을 비롯한 개편안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 자산운용사의 CIO는 "지난 3월 현대차가 제시한 방안대로라면 모비스 AS부문이 외곽으로 밀려나며 마진율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분할 이후 모비스의 가치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며 "엘리엇은 모비스AS를 직접 현대차와 직접 합병하는 방식으로 현대차와 모비스 보유 지분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엘리엇은 최근 4개월 사이 현대차그룹 지분을 추가로 늘린만큼 손해도 커졌다. 지난 4월 엘리엇 보유한 현대차 계열사 3사의 지분은 각 1.5% 안팎이었다. 이후 8월에는 현대차 3%, 기아차 2.1%, 현대모비스 2.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추가 투자를 했으나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손실도 커졌다"며 "주주친화정책을 요구하는 이벤트만으로도 주가 상승의 효과가 있다고 보고 서한 언론 공개 등 여러 방안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엘리엇 2차 공격, 실현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엘리엇이 주장한 지배구조개편안의 현실화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엘리엇의 제안대로라면 1번의 분할과 2번의 합병을 거쳐야하는데 각 사 주주들의 이해관계 대립에 따라 합병비율 논란이 다시 불거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대주주의 합병글로비스(모비스 모듈·핵심부품 부문+글로비스)에 대한 지분율이 30%이상을 웃돌면서 여전히 일감몰아주기 이슈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정적으로 해당 구조를 만들기 위한 대주주의 자금 동원 능력이 불가능하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합병글로비스 시가총액을 16조원으로 가정할 때 최대주주가 되는 기아차의 보유 지분가치는 1조9000억이 된다"며 "총수 일가가 합병글로비스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기 위한 자금동원 능력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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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차그룹은 연내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추석 연휴를 전후로 새로운 방안 발표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내놓은 안에서 합병비율 조정 이외에 큰 틀의 변화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추진했던 구조개편과 큰 틀에서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대주주의 지분 희석이 커지더라도 시장 수용 가능한 합병비율과 사업시너지를 고려한 분할 합병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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