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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자형경기침체]경기하강 우려에...통계청, 경기진단회의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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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투자·성장률 지표 줄줄이 악화…경기 하강 국면 접어들었나 우려 커져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조은임 기자] 고용ㆍ투자ㆍ성장률 등 현재 경기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각종 지표가 줄줄이 뒷걸음질치면서 경기가 'L자'형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수출마저 미국ㆍ중국의 무역갈등 등 대외 변수로 호조세가 꺾일 경우 한국 경제는 기댈 곳이 사라지게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가 장기 침체에 돌입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통계청은 경기종합지수전문가회의를 하반기에 다시 열기로 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지난 7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 1~3월 보합세를 보이다가 4월부터 4개월 연속 떨어졌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7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진 99.8을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8월 99.8을 기록한 후 처음이다. 선행지수 순환변통치는 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5월 보합이었고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경기동행지수인 순환변동치는 6개월 이상 하락하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 중 하나로 읽히기도 하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를 그려보면 상당히 긴 기간 동안 지속적이고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이걸 가지고 '경기가 버티고 있다,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건 이상한 해석"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CLI) 역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수준으로 하락 중이다. 지난 6월 우리나라의 OECD 경기선행지수는 99.22로 넉 달째 100을 밑돌았다. 이 지수는 기준치 100 이상에서 상승 추이는 확장, 하락 추이는 하강으로, 또 100 이하에서 하락은 수축, 상승은 회복으로 해석된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경기는 이미 하강을 넘어 수축국면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경기하락의 속도도 빠르다.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는 2014년 말부터 항상 OECD 평균치를 상회해오다 올해 2월 처음으로 평균 아래로 떨어진 뒤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OECD 평균 경기선행지수가 2월 100.13에서 6월 99.87로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100.11에서 99.22로 내렸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우리나라는 이미 이미 경기하강기를 지나 수축기에 들어섰는지 그 속도가 과거에 비해 너무 빠르다"며 "이렇게 되면 회복 속도가 더딘 L자형 국면을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이 이미 L자형 장기침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도 있다. 연 2%대 성장이 고착화하고 고용ㆍ투자ㆍ분배 지표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난 7월 신규 취업자 증가 폭이 5000명에 그치는 등 고용 절벽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1분위(하위20%)의 2분기 명목소득은 1년 전보다 7.6% 감소했다. 7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0.6% 줄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가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1997년 9월~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후 처음이다.


투자부진은 국내총생산(GDP)도 끌어내렸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2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GDP 잠정치가 낮아지면서 최근 경기부진을 둘러싼 우려가 가중될 가능성이 커졌다.


통계청은 경제 지표가 갈수록 나빠짐에 따라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 경기종합지수전문가회의를 열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이 회의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는데, 올해만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회의를 연다는 건 그만큼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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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관계자는 "현재 경기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경기종합지수전문가 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이 회의는 정기적으로 하는 회의는 아니고 상반기 회의처럼 경기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연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통계청은 각종 지표와 전문가 의견을 취합, 경기가 저점인지 고점인지를 판정하는 '경기 순환기 기준순환일'을 설정한다. 통계청은 2013년 3월 한국 경제가 저점에서 시작한 '제11 순환기'에 속해 있다고 판단한 후 2016년 3월 이를 확정했다.




세종=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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