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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위축에 예상보다 더 나빠진 국내경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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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위축에 예상보다 더 나빠진 국내경제(종합)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18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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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 2분기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나빠진 것은 투자와 소비 등 내수경기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지속되며 글로벌 경기부진 우려가 커진 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 내부 요인으로 인해 국내 경기마저 둔화된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들어서도 투자를 비롯한 기업ㆍ가계의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됨에 따라 정부가 예상한 올해 연간 성장률 2.9% 달성도 사실상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6%에 그친 가장 큰 원인으로 투자 부진이 꼽힌다. 2분기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5.7% 감소하며 9분기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건설투자도 전분기 대비 2.1% 떨어지며 2분기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건설투자는 지난 7월 속보치인 1.3%보다 0.8%포인트 더 낮아졌다. 당시 집계하지 못했던 6월 일부 실적치를 추가 반영해보니 생각보다 상황이 나빴다.

내수 위축에 예상보다 더 나빠진 국내경제(종합)



투자가 부진한 것은 제조업과 건설업 등 주요 업종에서 기업들이 향후 경기둔화를 우려하고 투자를 줄인 요인이 가장 크다. 특히, 하반기에 접어든 7월과 8월 투자를 비롯한 주요 지표들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어 경제성장률 회복을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국내 설비투자지수는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20년만에 최장 기간 감소 중이다. 그동안 설비투자를 이끌어 왔던 반도체 투자가 올해 상반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 지수를 끌어내리는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황이 내년부터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며 국내 반도체 회사들이 설비투자 규모를 예전보다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 산업 침체가 지속되면서 관련 투자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의 상황도 나빴다. 건설투자를 나타내는 지난 7월 건설기성은 건축공사 실적이 0.6% 감소하며 전월에 비해 0.1% 줄었다. 건설기성 역시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다.


건설투자가 부진한 것은 올해 들어 주택 미분양이 늘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7월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3132호로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내수 위축에 예상보다 더 나빠진 국내경제(종합)



기업체감경기와 소비심리도 좋지 않다. 한은에 따르면 기업들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8월 전체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작년 2월 이후 1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올해 실시한 최저임금의 대규모 인상과 근로시간단축 등 급격한 노동친화적인 정책도 기업 체감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최저임금 등 일부 정부 정책이 고용과 투자 등 기업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달보다 1.8포인트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CCSI가 기준치인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소비심리 하락은 실제 소비 부진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쳐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부진했다. 정부소비 증가율도 0.3%로 2015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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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소비가 뚜렷하게 부진하면서 올해 3%대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이미 지난 7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0%에서 2.9%로 낮췄다. 민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2.9% 달성도 힘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하반기까지 투자가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전체적으로 2.8% 경제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규제개혁 등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당장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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