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원 테이크 원 컷에 담은 일본영화의 자화상](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8082212344041731_1534908881.jpg)
#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 하마츠 타카유키ㆍ아키야마 유즈키ㆍ나가야 카즈아키ㆍ슈하마 하루미ㆍ마오 주연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창고에서 영화를 촬영하던 제작진이 좀비들의 습격을 받고 혼비백산하는 모습을 원 테이크 원 컷으로 담은 공포 코미디. 영화 속에 또 다른 영화를 삽입한 2중 구조로 놀라운 반전을 전한다. 발연기, 조악한 설정 등 영화가 엉망진창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코믹하게 풀어간다. 2000년대 들어 위상이 급격히 추락한 일본영화의 자화상이자 자기비판이다. 열악한 제작환경과 아이돌 기용, 제작자의 안이함 등 온갖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비판한다. 끝내 작품을 완성하는 영화인들의 노력을 함께 조명하며 내부의 변화를 촉구한다.
![[트레일러]원 테이크 원 컷에 담은 일본영화의 자화상](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8082212362041736_1534908981.jpg)
# 김인선 감독, 엄태구ㆍ이재인ㆍ서정연ㆍ김희창ㆍ황정민ㆍ박성연 주연 '어른도감' ★★★☆
열네 살 황경언(이재인)이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만난 생면부지의 삼촌 황재민(엄태구)과 함께 전세금을 마련하려고 발칙한 사기극을 벌인다. 피터 보그다노비치 감독의 영화 '페이퍼 문(1973년)'을 연상케 하는 설정에 한국적 정서를 가미한다. 두 인물이 밀접해지는 과정을 과잉된 감정에 기대지 않고 흥미롭게 펼친다. 영리한 호흡 조절과 세밀한 감정 묘사로 익숙한 플롯의 기시감을 최소화한다. 이 때문에 주변 인물들이 소모되고 사회적 문제들이 간소화되지만, 반대급부로 성장드라마로서의 매력은 한층 배가된다. 엄태구와 이재인의 개성 넘치는 연기가 조화를 이루기에 가능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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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잔나 포겔 감독, 밀라 쿠니스ㆍ케이트 맥키넌ㆍ샘 휴건ㆍ저스틴 서룩스ㆍ질리언 앤더슨 주연 '나를 차버린 스파이' ★★☆
오드리(밀라 쿠니스)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일하는 남자친구 드류(저스틴 서룩스)의 부탁으로 유럽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국제적인 범죄에 연루되는 액션 코미디. 두 여성이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거침없는 입담과 번뜩이는 재치를 내세워 코믹하게 그린다. 지나치게 의존한 탓에 몇몇 신들은 콩트처럼 나타난다. 이마저도 두 주연의 호흡보다 케이트 맥키넌의 원맨쇼에 가깝다. 부다페스트, 비엔나, 프라하, 파리, 베를린 등 주요 도시 아홉 곳에서 펼치는 액션은 인상적. 그러나 악당들의 능력이 편의적으로 바뀌고 주인공들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져 속 빈 강정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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