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함께' 후속편에서 성주신으로 등장한 배우 마동석의 모습.(사진= 영화 '신과함께-인과연' 스틸컷)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지난해 1400만 관객을 동원한 '신과함께-죄와벌'의 후속편 '신과함께-인과연'이 누적 관객수 600만명을 넘어서 흥행 신기록을 달리고 있다. 특히 흥행을 이끌고 있는 주요 캐릭터인 '성주신(城主神)'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성주신은 원래 동북아시아 3국에서도 한국에만 있는 우리 고유의 민간신앙이다. 중국에도 우리네 부엌신으로 알려진 조왕신(?王神)을 섬기는 신앙은 존재하나 성주신처럼 한 집안 전체에 눌러앉아 집안의 복을 관장하는 신은 없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가택보다는 신사나 절간에 신이 살고, 혹 물건에 깃드는 신을 믿기는 해도 역시 성주신과 같은 신은 없다.
우리나라 무속신앙에 따르면 성주신은 조왕신, 문전신, 업신, 삼신할미 등 주택 각 부문에 위치한 신들을 통솔하는 집안의 대장성격의 가부장신으로 가신(家神)의 맨 윗자리를 차지하며 모든 집에 하나씩 있다고 한다. 보통 대들보에 산다고 해서 '상량신(上樑神)', 성주대신이라고도 부르며 건물의 대들보를 올리는 상량식을 할 때, 성주단지를 만들어 모신다. 보통 이 성주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로 봉하며 모시고, 단지 속 쌀은 햅쌀이 나올 때마다 갈아준다.
성주신의 신체로 집안에 모셨던 성주단지 모습.(사진=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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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는 보통 그 집안의 가장과 운을 같이 한다는 믿음이 있어 성주단지와 그 집안의 가장, 즉 대주(垈主)는 나이가 같다고 믿어왔다. 그래서 집안의 가장이 7이 들어가는 생일을 맞으면 성주굿을 통해 집안의 안녕과 대주의 출세, 후손들의 부귀영화 등을 빌었다고 전해진다. 성주는 보통 부정하거나 위험한 일이 생기면 집에서 나가는 것으로 믿었으며, 이것이 대주의 운과 연결됐다고 믿었기 때문에 보통 집안이 망하거나 그 집안의 가장이 사망하면 "대들보가 무너졌다"는 말을 쓰게 됐다고 한다.
해안지대의 경우에는 집안 뿐만 아니라 배에도 성주신을 모셨는데, 이는 어부에게 배가 집과 같은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배에 모시는 성주신은 보통 '배성주', 혹은 '배서낭'으로 불렸으며 역시 성주단지를 만들어 배의 기관실 정면에 놓는다. 경기도와 전라도 일대에서는 이 배서낭의 성이 김씨이며, 묵을 좋아한다고 알려져있으며, 이 때문에 배서낭에게 고사를 지낼때는 묵을 바다에 던지면서 고기를 많이 잡게 해달라고 빈다고 알려져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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