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무역긴장 완화 합의…"미국산 콩·LNG 더 산다"(종합)

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재평가"
EU "미국산 콩·LNG 수입확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무역긴장을 완화하고 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제로 관세' 정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고, EU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콩 수입을 늘릴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융커 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비자동차 산업재에 대한 무관세, 비관세장벽, 제로 보조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EU는 미국산 LNG수출을 늘리기 위한 조치와 미국산 콩 수입 확대에 합의했다. 융커 위원장은 LNG를 수입하는 터미널을 더 짓는 것도 합의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세계무역기구(WTO)를 개편하는 작업에도 함께 착수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EU가 실무그룹을 구성, 양국 모두의 현행 관세를 평가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관세 정책을 추진하는 동안, 양측은 추가 관세는 부과하지 않을 예정이며 철과 알루미늄에 부과된 관세는 재평가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EU산 철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폭탄 조치를 내렸다. 이에 대해 EU는 미국산 오토바이와 청바지 등에 보복관세로 대응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앞으로 양측이 협상하는 동안 추가 관세는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없어 어떤 합의를 도출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한 쪽이 협상을 중단하지 않는 한, 이번 합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철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문제, 보복관세 문제도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EU가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융커 위원장은 "백악관에 초청받았을 때 단 하나의 의도가 있었다. 협상을 이뤄내는 것이었고 오늘 그 협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