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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 휴먼 피치] 벌금으로 모인 20억원, 그 사이 구단-연맹 간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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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 휴먼 피치] 벌금으로 모인 20억원, 그 사이 구단-연맹 간 온도차 K리그 엠블럼이 그려진 공인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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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호주머니 안에는 약 20억원이 있다고 한다. 이는 1982년 우리 프로축구가 창설된 이후 선수, 구단들이 징계로 낸 돈들이 조금씩 모여서 만들어졌다. 대략 17~2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을 두고 최근 구단과 연맹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일부 구단들은 "이제 돈을 좀 풀 때가 됐다"는 목소리를 냈고 연맹은 "사용에 절차와 명분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K리그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러시아월드컵 전부터 일부 구단들은 징계로 모인 돈을 연맹이 너무 꽁꽁 숨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한다"면서 "징계의 경중과 정당성 이런 것을 떠나서, 연맹은 어쨌든 선수와 구단을 위한 기관 아닌가. 20억원 가까이 되는 돈이 있다면 투자를 해야 된다고 본다. 그 내역과 사용처는 당연히 투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이야기가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 이미 지난 2~3년 사이 일부 구단들은 연맹의 사후징계 등에 대해 다소간의 불만이 있었다. 이 가운데 벌금 누적금액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징계 내용과 벌금에 대한 억울한 감정이 있긴 하지만, 이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선수, 구단들은 자신들이 낸 벌금이 리그에 좋은 방향으로 사용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 이 돈이 제대로 쓰이고 있지 않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은 "선수, 구단들이 낸 돈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좋은 목적으로 쓰려는 구상은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은퇴선수 지원프로그램 등이 있다"면서 "다만 이를 임의로 집행할 수는 없고 사용내역과 시점에 대해 이사회의 합의 등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을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20억원과 같은 기금은 휘발성으로 사용하지 않고 목적을 정해서 이에 맞춰 조금씩 사용하려 하고 있다. 연맹측은 선수복지기금으로 이미 일부 금액을 지출했다고도 설명했다. 예산내역도 구단에 공시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에 대해 구단측은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20억원의 용도는 어떻게 보면, 앞으로 K리그의 미래와 관련된, 매우 중요한 문제다. K리그는 이번 러시아월드컵 이후에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 축구팬들과 축구계 관계자들은 모두 이에 공감하고 있다. 아시아 축구시장, 특히 일본 J리그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적할 수 있는 우리 만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중국, 일본, 중동은 단순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나야 할 상대들이 아니라, 넓게 보면 전세계에 있는 좋은 선수들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시장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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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원을 풀어야 한다는 구단들의 요구는 이러한 맥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 시즌 초반에 K리그는 경기력의 하락세와 관중수 감소 등으로 우울했다. 그러던 중, 러시아월드컵에서 조현우, 문선민 등 K리그 스타들의 등장으로 작은 돌파구들이 마련됐다. 분위기는 좋아졌을 때 타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 단순히 은퇴선수 지원에만 사용하기에는 돈이 아깝다. 물론 은퇴선수 지원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부터가 필요하다.


20억원은 100억원 가까이 투입하는 중국, 일본에 비해 작은 돈이지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효용가치는 높일 수 있다. 우리 축구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에서 16강 탈락 이후 기술의 한계를 확인했다면 선수들의 기술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지도자 혹은 선수들의 해외 연수 등을 지원할 수 있다. 또한 K리그 우승상금에 보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우리 K리그 우승상금은 5억원이다. 중국 슈퍼리그 320억 원, 일본 J리그 233억 원에 비하면 턱 없이 적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우리 K리그 우승상금이 적다는 문제에 공감하고 있다. 차츰 늘려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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