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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②콩코드의 오류- 실패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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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②콩코드의 오류- 실패와 교훈 앞코 부분을 내리고 착륙하는 콩코드기.[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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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콩코드(Concorde)'의 모습은 독특합니다. 길쭉한 기체에 삼각형 모양의 날개, 독수리처럼 날카롭게 구부러진 앞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공중으로 떠오르는 양력을 유지하기 위해 앞 부분을 길게 설계했습니다. 그런데 앞 부분이 활주로를 달리거나 이착륙할 때는 단점으로 작용해 시야를 가리자 이착륙 때는 앞코가 아래로 구부러지도록 해 콩코드의 또 하나 볼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콩코드는 낮은 경제성이 단점이었습니다. 글자 그대로 '보기 좋은 떡'에 불과했던 것이죠. 일반 비행기보다 2배 가량 빠른 속도인 마하 2로 곱절 빠른 속도, 고도 2만m까지 올라가 2배 정도 높은 곳에서 비행한 만큼 평균 8시간 넘게 걸리는 파리-뉴욕 구간을 3시간 반에 주파했지만 요금은 엄청나게 비쌌습니다.


기체가 좁고 길어서 이코노미 좌석 4개를 옆으로 간신히 배치시킨 좁은 좌석인데도 일반 항공편의 퍼스트클래스보다 3배 이상, 이코노미석 요금은 15배나 비쌌습니다. 지금 환율로 환산해보면 100만원 정도면 갈 수 있던 거리를 800만원 이상을 주고 타야 했다고 합니다. 대형 여객선이 300명을 넘게 태우고 비행하는데도 콩코드는 100명이 고작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돈이 아깝지 않은 부자들이나 시간에 쫓기는 글로벌 기업의 CEO만 타는 비행기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습니다. 한 때는 그들 만을 위한 비행기로 자리매김 하는 듯 했습니다.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콩코드 개발팀은 사전에 이런 단점들을 예상했으면서 왜 개발을 강행했을까요? 이미 많은 비용이 투자됐고, 실패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영국과 프랑스 정부의 자존심이 결정적이긴 했지만 당시 항공 산업의 구조가 영국과 프랑스를 조급하게 만들었던 점도 일부 작용했다고 봐야 합니다.


1903년 미국의 라이트 형제는 동력에 의해 하늘을 나는 '비행기'라는 기계를 최초로 발명한 이후 제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러시아와 독일, 미국의 항공 산업 발전이 약진합니다. 특히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세계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 제작은 물론 세계 여객기 시장을 장악한 미국의 항공기 산업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영국과 프랑스가 긴장하게 됩니다. 미국의 독주를 막겠다는 이유로 영국과 프랑스가 힘을 합쳐 콩코드 개발에 나서지만 결국 무리수를 둔 셈이지요.


2000년 7월25일 파리 샤를드골 공항을 이륙한 뉴욕행 콩코드기가 갑자기 불길에 휩싸여 공항 인근의 호텔과 충돌해 폭발합니다. 이 폭발로 100명의 승객과 9명의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면서 콩코드는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사고조사 결과 콩코드 몇 분 전에 출발한 비행기가 떨어뜨린 금속 조각이 활주로를 달리던 콩코드의 타이어를 파열시켰고, 이 때 튀어나간 타이어 조각이 연료통에 구멍을 내면서 폭발로 이어진 것입니다.

[과학을읽다]②콩코드의 오류- 실패와 교훈 연료탱크에 불이 붙어 불꽃을 내뿜으면서 이륙 중인 콩코드기. 이륙하자마자 인근의 호텔로 추락해 폭발했습니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기체 결함이나 조종사의 실수가 아니었지만 100명에 달하는 고위층과 부자들이 탄 비행기가 순식간에 포발한 사건은 콩코드의 미래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사고 후 1년2개월이 지난 2001년 9월11일 콩코드는 운항을 재개했지만 승객수가 늘지 않으면서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 세계 각국의 항공사를 대상으로 매각 협상을 벌이지만 마땅한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2년 뒤인 2003년 11월26일 영국 브리스톨 공항 착륙을 마지막으로 상업 운행을 접게 됩니다.


콩코드는 지금도 기록상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객기입니다. 한창 때는 여객기 한 대값이 2300만 파운드로 당시 환율로 우리 돈 2000억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하늘을 날기 시작한지 27년 만에 세상에서 가장 빠른 여객기는 박물관으로 가는 운명을 맞이하고 만 것입니다.


경제학 용어로 이미 투자한 비용에 집착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를 '콩코드의 오류(Concorde Fallacy)'라고 합니다. 달리 '매몰비용의 오류'라고도 하는데 잘못된 투자를 정당화하기 위해 더욱 깊이 개입해 가는 의사결정 과정을 일컫습니다. '본전 생각에 노름판을 떠나지 못하는 도박꾼과 같은 심리'라고 거칠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수많은 인명이 상한 후에 기체의 약점을 고친 콩코드의 행태에 분노한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 만큼 콩코드의 실패는 항공 산업에서 뼈아픈 실책이었습니다. 지금도 콩코드의 속도는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깰 수는 있지만 깨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오히려 예전보다 모든 노선의 비행시간은 더 길어졌습니다. 고객들이 빨리가는 것보다 항공권 가격이 더 싼 것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항공사들은 운항비용을 낮추기 위해 연료를 아끼는 노력을 하다보니 속도는 더 느려졌다고 합니다. 비행기는 더 좋아졌지만 속도는 더 느려지는 것을 '콩코드 효과'라고 할 수 있을까요. 빠른 것보다 편하고 저렴하고, 안전한 비행을 원하는 고객의 마음을 읽지 못한 것이 콩코드의 실패 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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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 등이 초음속 비행기 개발에 다시 나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은 뉴욕-베이징을 2시간만에 주파하는 마하 5의 극초음속 여객기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연료의 효율성, 소닉붐의 소음 극복 등 상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습니다.


마하 5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의 딱 2배 속도, 콩코드기의 속도였던 마하 2까지만 상용화되어도 좋지 않을까요. 장거리 비행시간이 절반 만 줄어도 이코노미석 승객들의 피곤은 훨씬 덜 할테니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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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9.1308:30
    수원시 인구가 통째로 날아갔다…시진핑-장유샤 '심상치 않은 기류'
    수원시 인구가 통째로 날아갔다…시진핑-장유샤 '심상치 않은 기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박수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지난달까지 중국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시진핑 국가주석 실각설이 지난 3일 열린 항일전쟁 승리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다소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실각설의 핵심 인물인 장유샤 중국 군사위 부주석이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면서 권력 투쟁이 완전히 종료된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10월

  • 25.09.0907:45
    경남도지사…박완수에 조해진 도전장, 김경수 출마할까[지방선거 출마자]⑦
    경남도지사…박완수에 조해진 도전장, 김경수 출마할까[지방선거 출마자]⑦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내년 제9회 지방선거일은 6월 3일, 9개월여 남았다. 많이 남은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밑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11(국민의힘):5(더불어민주당)인 광역단체장 지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민주당이

  • 25.09.1807:38
    "당장 미국이냐, 중국이냐 택할 필요 없어…EU 판단 보면 된다"⑥
    "당장 미국이냐, 중국이냐 택할 필요 없어…EU 판단 보면 된다"⑥

    미국이 관세를 앞세워 세계화 기반의 자유무역, 다자주의 질서 근간을 흔들고 '상호주의'라는 새로운 원칙을 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시각에 휩쓸리기보다는 상호주의 확산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이 미국과 같은 식의 상호주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으면 세계화 시대의 종언이기보단 '미국만의 이탈'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아시아

  • 25.09.1807:30
    관세 청구서 받아들인 한·일·EU…"멕시코·캐나다는 고관세 어려워"⑤
    관세 청구서 받아들인 한·일·EU…"멕시코·캐나다는 고관세 어려워"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각국을 상대로 관세 청구서를 내미는 가운데 국가별로 다른 셈법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은 유사한 청구서를 받아들였지만 세부 이행 방안을 두고 각각 미국과 씨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경제 밀착도를 고려하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중국 역시 고관세로 실질적인 강 대 강 대치가 있기보단 협상 결과 별 성과가 없어서 서로

  • 25.09.1807:26
    트럼프 2기 관세, 충격 넘어 '질서 재편'으로④
    트럼프 2기 관세, 충격 넘어 '질서 재편'으로④

    도널드 트럼프 미국 1기 행정부는 중국을 정면 겨냥한 관세 충격요법으로 다자주의 질서를 흔들었다. 2기는 한발 더 나간다. 국가·품목·공정별로 촘촘한 그리드를 깔아 '상호주의' 원칙을 전면화하며, 사실상 블록형 무역질서를 설계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확산된 '경제이슈의 안보화, 상호의존성의 무기화' 담론이 문제의식을 세계에 공유해 준 덕에 트럼프 2기의 관세체제는 일회성 압박이 아니라 '새 규범'으로 자리

  • 25.09.1706:14
    정인교 "탈세계화 아닌 재세계화 과정"③
    정인교 "탈세계화 아닌 재세계화 과정"③

    "우리는 지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무역질서의 형성 과정을 목도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화가 아닌 미국을 제외한 또 다른 세계화, 즉 재세계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의 한 회의실에서 만난 정인교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현재의 글로벌 무역질서에 대해 '재세계화' 형성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미국과 상대국의 자유

  • 25.09.1706:13
    더 빠르고 무차별 관세무기 꺼낸 트럼프…"1기 바탕으로 진화"②
    더 빠르고 무차별 관세무기 꺼낸 트럼프…"1기 바탕으로 진화"②

    "한 국가(미국)가 사실상 모든 국가와의 무역에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때, 무역 전쟁은 좋은 일이며, 이기기 쉽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2018년 3월) "이번 관세는 예외나 면제는 없다."(트럼프 대통령·2025년 2월) 관세를 무기로 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트럼프 1기 행정부를 거쳐 2기 땐 더 빠르고, 강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취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첫 집권 당시 취임 4년 차인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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