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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승리, 하늘이 땅이 되고, 땅이 하늘이 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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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만에 부·울·경 승리에 친노 인사들 소회 남달라

與 30년간 동진정책 '감격' 지역맹주 자처한 자유한국당 '당혹'

"PK 승리, 하늘이 땅이 되고, 땅이 하늘이 된 기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6.13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당선자들이 15일 서울 동작구 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하기 위해 걸어오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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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부애리 기자] "27년만에 하늘이 땅이 되고, 땅이 하늘이 된 기분이라고 할까. 믿어지지가 않더라고요."

휴대전화 너머로 들리는 전재수(47ㆍ부산 북구강서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전 의원은 15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여당의 6ㆍ13지방선거 부산ㆍ울산ㆍ경남(부ㆍ울ㆍ경) 압승에 대해 이같이 소회를 털어놨다. 전 의원 자신도 부산에서 4수(修) 끝에 지난 20대 총선에서 값진 승리를 맛봤다. 그는 "(지역 정치인들의) 30년 희생으로 결실을 맺은 결과"라며 "지역주의에 맞서왔던 이들의 희생에 숙연해진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보수의 아성이던 '부ㆍ울ㆍ경'을 싹쓸이했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범(汎) 민주당계 정당이 달성한 최대 성과다. 지난 30년간 동진정책을 펴온 여권은 감격스런 표정인 반면 지역 맹주를 자처해온 야권은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ㆍ울ㆍ경 광역자치단체장을 독식한 데 이어, 부산 기초자치단체 16곳 중 13곳, 울산 5곳 중 5곳, 경남 18곳 중 7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광역의회에서도 여당은 다수당이 됐다. 민주당이 지방권력을 완벽히 장악한 것이다.


"PK 승리, 하늘이 땅이 되고, 땅이 하늘이 된 기분"


특히 부산지역에서 수 차례 낙선한 뒤 국회에 입성한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들의 소감은 남달랐다. 각종 여론조사는 이미 여권의 승리를 점쳤지만 끝까지 '반신반의'했다는 것이다.


고(故) 김영삼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낸 박재호 민주당 의원은 "우리도 '설마 이래(완승) 되겠나'하고 불안했고, 상대방(자유한국당)도 '설마 우리가 지겠나'하는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참 민심이 무섭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전 의원도 "느낌이 오고 여론조사도 좋게 나왔지만 (마지막까지) 믿지 못했다"면서 "저도 (지방선거ㆍ총선을 포함해) 내리 세 차례 낙선하고 네 번째 도전에 당선됐다. 구청장ㆍ시의원 선거도 단 한번을 이겨보지 못했으니 패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말했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야도(野都)였던 부산ㆍ경남(PK)은 보수의 아성이 됐다. 노 전 대통령은 14대 총선 이후 부산에서 세 차례 선거(부산시장, 국회의원)에 나섰지만 연거푸 낙선했고, 정치적 동지들도 실패를 거듭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도 영남권을 향해 '동진정책'을 폈지만 성과는 거의 없었다. 악재가 거듭되자 민주당이 부산에서 배출한 4선 의원인 조경태 의원은 2016년 탈당, 새누리당(현 한국당)에 입당했다.


하지만 20대 총선부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PK의 '노무현ㆍ문재인 사람들' 이 대거 국회에 입성했다. 이어진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38%(부산)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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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권은 충격을 받았다. 한 부산지역 야권 정치인은 "구청장 다수가 (여당으로) 넘어갔고, 일부지역은 접전 끝에 가까스로 당선됐다"며 "민심이 무섭다는 말을 이럴때 쓰는구나 싶었다"고 토로했다.


여당은 이제 '공격수'에서 '방어자'로 위치가 바뀌었다. 박 의원은 "역으로 우리도 잘못하면 언제든 심판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며 "천천히 지역정치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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