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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면 화장실로 직행?"…돈 몇 푼에 양심 버린 '무임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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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건 중 6건은 경부선, 선량한 승객들만 피해

"기차 타면 화장실로 직행?"…돈 몇 푼에 양심 버린 '무임승차'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역에서 고향을 다녀온 귀경객들이 승강장을 나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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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1. 지난 17일 오후 5시20분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수원, 천안을 거쳐 익산으로 향하는 장항선 무궁화호 열차가 플랫폼에 들어왔다. 기차가 멈춰 서자 승객들은 나란히 줄을 서 탑승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탑승하자마자 기차 안 화장실로 들어간 뒤 문을 걸어 잠갔다. 이 여성은 20분 뒤 수원역에 도착하자 슬그머니 화장실 문을 열더니 쏜살같이 기차에서 내렸다.

#2. A(24)씨는 스마트폰 앱을 무임승차에 이용했다. 발권취소가 편하다는 점을 노려 기차를 타는 날의 다음 날 승차권을 미리 끊어놓고 열차를 이용한 뒤 시간이 남은 표를 반환하는 수법을 썼다. 만약 열차에서 승무원에게 적발되면 “표를 잘못 끊었다”는 식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40여차례에 걸쳐 KTX를 무임승차한 A씨는 결국 당국에 꼬리가 잡혀 형사 처분을 받게 됐다.

기차 탑승 시 별다른 제한이 없다는 점을 악용한 무임승차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고전적(?) 수법인 화장실 숨어들기부터 스마트폰을 악용하는 것까지 수법도 다양하다. 역무원들이 매번 무임승차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나, 시스템 적으로 모든 무임승차를 발견해내기는 한계가 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최근 6년간 열차 부정승차 건수는 149만건, 부과금은 20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20만9000여건이던 부정승차는 2014년 30만7000건, 2016년에는 27만1000여건 등 오히려 늘어났다.

노선별로는 경부선이 82만여건(59.6%)으로 가장 많았다. 열차 운행이 가장 많은 이유도 있겠으나, 주로 무임승차가 서울~수원 구간 등 짧은 시간에 도착하는 경우에 주로 이뤄진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어 호남선이 18만건(12.1%), 장항선이 14만건(9.8%) 등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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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들은 통상 PDA를 들고 무임승차 여부를 판가름한다. 해당 좌석에 발권이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발권이 이뤄지지 않은 자리에 승객이 앉아있다면 티켓 소지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는 입석, 정기권 등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현재의 무임승차 단속에 시스템적 한계가 있는 셈이다. 부정승차의 불이익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점도 무임승차가 이뤄지는 하나의 요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잠깐인데 어때”라는 그릇된 의식이 부정승차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제값을 내고 타는 이용객들의 피해만 가중시키는 일이 되고 있다. 안 의원은 “부정승차에 대한 범칙금 및 불이익을 적극 홍보하고, 부정승차 단속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선량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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