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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작 ‘드루킹’, 2009~2017년 행적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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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드루킹의 자료창고' 운영하며 유명세
'송하비결' 예언서 바탕으로 주식, 부동산, 정치 예언하기도
자신의 예언 틀리면 슬그머니 수정하고, 반대 의견 제시하면 탈퇴시키기도
2017년, 댓글조작 사건 터지기 전 이미 '사기꾼'취급 받기도
진보성향 커뮤니티서 "드루킹은 정치인에 돈 뜯으려는 사람" 지적

댓글 조작 ‘드루킹’, 2009~2017년 행적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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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정부에 비판적인 댓글의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붙잡힌 ‘드루킹’ 김모(48)씨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이라곤 온라인에서 주로 활동한 논객이란 점뿐이다. 그의 실체에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해 그가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온라인 활동내역을 추적해봤다.

김씨가 드루킹이란 필명으로 활동한 것은 2009년부터다. 정치권에 따르면 앞서 그는 2000년대 초반 ‘뽀띠’라는 필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09년 ‘드루킹의 자료창고’라는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주로 주식과 부동산, 정치에 대한 분석과 예언을 하며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해당 블로그는 2009년과 2010년 ‘네이버 파워 블로그’에 선정됐고, 22일 기준 누적 방문자수는 990만명에 달한다.

댓글 조작 ‘드루킹’, 2009~2017년 행적 살펴보니 '드루킹' 김모(48)씨는 자신의 필명이 게임에 등장하는 종족인 '드루이드'에서 따왔음을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또 2014년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을 공개적으로 운영하기 전 2009년에도 같은 이름으로 비공개 카페를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당시 약 회원 200여명의 카페에서 ‘경제적 민주화를 위한 소액주주운동’과 ‘10만 경공모’를 주장했다. 이는 2014년 공개적으로 경공모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내건 목표와 같다. 그는 이미 5년 전부터 자신의 세력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의견에 반기를 드는 이들은 철저히 배척하며 ‘자기 편’만 곁에 뒀다. 2009년 9월 한 블로그 사용자는 “네이버 경제적 공진화 모임 매니저 드루킹님에게보내는 글”이란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 글 작성자는 드루킹의 견해와 다른 글을 의견을 남기니 탈퇴 시켰다며 “독선과 아집만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노통의 정치이상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당신이 경멸하는 극보수와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고작 200명 안에서도 추스르지 못하고 분란이 발생하는데 10만 경제적 공진화가 가능하겠나”고 일침을 하겠다.


그의 정치적 성향은 2014년 경공모 운영에서 두드러진다. 경공모에 가입하기 위해선 그의 정치성향 테스트를 통과해야 했는데 그 첫 번째 조건이 “이재명과 박원순을 지지해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2014년 자신의 블로그에서 “친 이명박계에 박원순도 포함된다”며 “총리내각제가 된다면 이명박은 박원순을 총리에 앉힐 것”이라고 주장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보였다. 하지만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 대해선 별다른 글을 남긴 적이 없어 그가 왜 이 전 시장에 반감을 드러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댓글 조작 ‘드루킹’, 2009~2017년 행적 살펴보니 지난해 7월 한 진보성향 커뮤니티 회원은 드루킹이 "어느순간 사람들을 풀어서 민주당 갈라치기를 하고 있는데 의심스럽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오늘의 유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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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씨는 진보성향임을 주장했지만 정작 진보성향 커뮤니티에선 ‘사기꾼’으로 통했다. 진보성향 커뮤니티로 분류되는 ‘오늘의 유머’의 한 유저는 2017년 김씨가 19세기 ‘송하 노인’이 썼다는 사자성어 형식의 예언서 ‘송하비결’을 맹신하는 것을 지적하는 글을 작성했다. 그는 “드루킹은 이상한 예언서를 신봉하며 예언을 남발했다”며 “정작 자신의 예언이 틀리면 글을 삭제하거나 슬그머니 내용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해당 글엔 작성자의 주장에 동조하는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며 “누가봐도 정치인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 활동 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다수 달렸다. 또 다른 댓글에는 “커뮤니티에 드루킹을 비판하는 글을 작성하면 순식간에 ‘비추’가 달린다”며 김씨를 지지하는 특정 세력이 있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경공모 등의 조직은 댓글 조작은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김씨에 대한 여론도 조작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김씨 실체에 대한 조사는 경찰의 손으로 넘어갔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0일 네이버 카페 '열린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고 게시글과 사진, 댓글, 회원 명단 등 자료를 네이버 측에 요구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 자료를 토대로 경공모 운영 방식과 규모, 성격 등을 파악하면서 댓글 여론조작과 관련한 불법행위 정황 유무를 폭넓게 확인할 방침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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