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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주년 삼성, '100년 기업' 다짐한 조용한 언약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사내방송 통해 80년 조명
신종균·권오현 부회장 등장
"사회공헌으로 신뢰 회복"
별도의 기념행사 없이
전 계열사 봉사활동 나서


80주년 삼성, '100년 기업' 다짐한 조용한 언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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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100년 삼성을 위해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회사, 함께 호흡하고 공종하는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길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22일 창립 80주년을 맞은 삼성이 '100년 기업'을 위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2명의 전직 대통령과의 스캔들이 연이어 터지며 어느 때 보다 가라앉아 있는 그룹 분위기를 반영한 듯, 이날 삼성은 별도의 기념행사 없이 전 계열사에 7분 분량의 사내 방송 '다이나믹 삼성 80, 새로운 미래를 열다'를 방영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삼성은 지난 1938년 3월 1일 이병철 초대 회장이 대구에서 설립한 '삼성상회'를 모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월 1일이 본래 창업기념일이지만 1987년 그룹을 물려받은 이건희 회장이 이듬해창립 50주년을 맞아 3월22일 '제2의 창업'을 선언했고, 이후 이날을 창립일로 기념해오고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사내 방송은 ▲도전의 길 ▲초일류의 길 ▲미래의 길로 구성돼 지난 80년의 여정과 앞으로 맞이할 100년을 위한 여로를 소개했다. '도전의 길'에선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 시절을 조명했다. 중요하게 다룬 키워드는 '사업보국'과 '인재경영' 등 삼성 창업 이념인 '인류 사회 공헌'이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그 시절을 회고하며 "전자산업에 진출한 뒤 국내 뿐 아니라 세계까지 뻗어나가는 삼성으로 가야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두번째 '초일류의 길'로 이건희 회장 시절의 '제2 창업'과 '신경영'에 대해 다뤘다. 이 회장과 함께 초일류 삼성의 기틀을 만든 윤부근 부회장과 신종균 부회장이 등장했다. 윤 부회장은 "선후배 임직원들의 노력과 헌신이 모여 불가능을 가능하게 할 수 있었다"면서 "오늘날 글로벌 일류회사로 일궈낸 배경"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지금까지의 성공은 수많은 협력회사들이 우리를 도왔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함께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미래의 길'에서는 '100년 삼성을 준비한다'는 주제로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4차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이 대거 출연했고 전통적인 업(業)의 경계가 무너졌다. 범 세계적인 보호무역 주의로 흔들리는 산업계와 기술 중시 풍조, 글로벌 경영도 삼성의 새로운 과제로 자리잡았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타룬 카나 교수는 "실리콘 밸리나 다른 기업의 방향성을 단순히 모방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신동엽 교수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동시에 협력하는 협력적 경쟁이라는 새로운 경영모델로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세상이 바뀌었다"면서 "변화를 위해선 우리 임직원들의 마인드셋, 일하는 방법 등을 다시 한번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세상과 함께 공존하는 길'이 향후 삼성의 100년 기업을 위한 길이라고 다짐하며 방송을 마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고, 23일 열리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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