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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상군, 한국에 주둔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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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사저술가 더글러스 맥그리거…“한국의 운명 한국인들이 결정해야”

“美 지상군, 한국에 주둔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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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미국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임무가 끝난 것을 인정하고 북한 문제를 한국 정부 주도로 해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예비역 육군 대령으로 군사저술가인 더글러스 맥그리거(사진)는 8일자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한국의 운명을 한국인들이 결정해야 한다"며 "한국 주도의 통일을 전제로 주한미군 철수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미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도권과 전시작전통제권도 한국에 넘겨야 한다"며 "미국에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어 "한국이 훌륭한 성공 스토리를 갖고 있는 나라"라며 "한반도에서 미국의 사명은 완성됐다"고 지적했다.

맥그리거 예비역 대령은 "오늘날 남북한을 비교해 보면 한국 인구가 5000만명 이상인데다 경제 규모는 러시아보다 큰 세계 12위로 군사력도 훌륭하다"며 "한국의 군사력이 북한보다 훨씬 우세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한국과 전쟁하면 도저히 이길 수 없으니 미 지상군은 한국에 주둔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안보위기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에 대해 그는 "미국이 한미연합사령관 직책을 한국의 4성 장군에게 넘겨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바람에 대해 강력히 지지한다"며 "한국의 운명을 한국 대통령과 그의 장성들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맥그리거 예비역 대령은 "미국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미국이 개입하면 상황만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의 존재를 자국 안보에 대한 지속적 위협으로 간주하는 중국도 개입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하면 이를 위협으로 여기는 중국은 문 대통령의 통일정책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아니라 문 대통령이 김정은을 상대하고 우리는 중국과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시아의 미래를 아시아 사람들이 결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할 바를 다했다"고 덧붙였다.


맥그리거 예비역 대령은 "솔직히 말해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강한 의혹을 갖고 있다"며 "북한이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실질적 능력은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미국이 대북 선제공격에 반대하는 문 대통령의 목소리와 중국의 경고를 무시하면 미국은 한반도에서 많은 것을 잃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맥그리거 예비역 대령은 28년간 미 육군에 복무하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탱크 전투였던 걸프전 당시 '73 이스팅 전투'와 1999년 코소보 공습 작전을 지휘했다.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그는 미 육군사관학교에서 강의하며 군사 관련 책 5권도 집필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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