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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기념사 전문]남경필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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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 아흔아홉 돌 3.1절을 맞았습니다.


민족사의 분수령이자

독립정신을 고취시킨 뜻깊은 날입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령과 순국선열께


진심어린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제강점기 35년은


우리 민족의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어둡고 절망적인 시기입니다.


우리는 나라를 잃고 말과 글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일제의 무참한 총칼 앞에서도


민족의 혼과 얼을 지켰습니다.


숭고한 목숨을 희생하며 자주독립을 위해 투쟁했습니다.


1919년 기미년 3월 1일은


자주독립과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장엄한 투쟁의 시작이자,


전 세계 비폭력 평화운동의


시발점이 된 역사적인 날입니다.


서울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독립운동은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방방곡곡에


들불처럼 번져나갔습니다.


그 열망은 1,500번의 만세시위로 타올랐습니다.


7,500명이 목숨을 바쳤고 4만5천명이 체포됐습니다.


안타까운 희생만큼 민족의 혼은 되살아났습니다.


한 세기가 지난 오늘,


경기도는 그날을 엄숙하게 기억합니다.


그해 4월 1일,


횃불을 들고 만세고개를 넘어 독립을 염원하며 행진한


6천여 안성 주민들의 비통한 결의를 기억합니다.


독립을 부르짖은 대가로


일본군에 잔혹하게 살해당한 채


60년간 버려지듯 파묻혀있던


화성 주민 23인의 원통한 희생을 기억합니다.


장터가 설 때마다 만세운동을 벌이며


김포 전역에 태극기 물결을 이룬


1만5천여 민초들의 거대한 힘을


경기도는 기억합니다.


‘안성 4.1만세항쟁’에 스며든 강렬한 민족혼과,


‘화성 제암리 학살사건’에 담긴 불굴의 독립의지와,


‘김포 만세운동’에 뿌리내린 민초들의 기백은


우리 민족에게 독립의 고결한 희망을 심었습니다.


경기지역 구석구석에는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흘린


선조들의 피와 눈물이 아프게 서려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 경기지역 15개 시군에서는


3.1절을 기리는 기념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와 애도의 마음으로


민족정신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99년 전 이 땅에 있었던


독립운동의 참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지내오시던


김 할머니께서 2주 전 별세하셨습니다.


평택이 고향인 김 할머니는


16세 나이에 일본에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올 들어 벌써 두 분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해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는


할머니는 불과 30명뿐입니다.


안타깝고 갑갑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바람은 소박합니다.


살아생전에 일본정부로부터


자발적이고 진실한 사과를 받는 것뿐입니다.


위안부 피해에 대한 공식 사과 요구는


올해로 27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일본정부는 여전히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합니다.


그 사이 위안부 피해자의 대부분이


한 많은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겪었던 고통은


평생 아물 수 없는 상처이자,


지울 수 없는 역사입니다.


일본정부는 과거사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용서를 구할 피해자가 있을 때 조속히 사죄하십시오.


역사의 오명을 영원히 씻을 수 없는


멍에로 남기지 마십시오.


참혹하고 암담했던 역사를


피해자의 몫으로 떠넘겨서는 안 됩니다.


역사를 외면하는 국가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3.1운동은 최고의 민족운동이자


일제강점기 35년을 이겨낸 구심점입니다.


민초들의 투철한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고,


민초 한분 한분이 모두


위대한 영웅임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학생과 지식인, 농민과 노동자가 한데 모여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순간,


우리의 강인한 민족혼이 깨어났습니다.


3.1운동은


식민통치의 암흑 속에서


자주독립이라는 희망의 불을 밝혔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고초 속에서도


끝끝내 놓지 않았던 희망의 끈 덕분에


우리는 독립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날을 시작으로 우리는,


짙은 어둠을 뚫고 나와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의


새 시대로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독립운동정신은 경기도의 곳곳에 스며있습니다.


정신을 이어받은 경기도는 삶터와 일터에서


최고, 최대, 으뜸의 경기도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땅에서


새로운 꿈과 희망이 만개할 수 있도록


경기도는 앞으로도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우리는 3.1운동을


‘독립운동의 분수령’이라고 부릅니다.


민초들의 단합된 힘은


평화로운 만세 시위 속에서


더욱 위대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돌이켜보면 한반도의 반만년은


전란과 위기가 반복된 질곡의 역사였습니다.


외세의 끝없는 침략 속에 고난이 거듭됐고,


심지어 나라를 통째로 빼앗겼습니다.


나라를 되찾은 지 불과 73년이 안 됐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모든 힘과 마음을 한데 모아


투쟁하고 헌신하지 않았더라면,


나라는 물론 말과 글도 사라졌을지 모릅니다.


3.1운동의 진정한 유산은


민초 한 사람 한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단결의 힘입니다.


자랑스럽고 뼈아픈 역사의 가르침입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대내외적으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출구를 잃어버린 북핵문제와


예상을 넘어서는 대외 통상압력 탓에


국민 모두의 걱정과 불안이 큽니다.


지금이야말로 마음과 힘을 한데 뭉쳐야할 때입니다.


우리는 나라를 빼앗기는 고난을 딛고


미래로 나아갔던 경험과 저력이 있습니다.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긴 오늘,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그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새천년을 맞은 2018년,


하나로 똘똘 뭉친 모두의 마음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선열들의 굳센 기상과 진취적인 정신이


경기도의 새천년을 이끌어 줄 것입니다.


선열들의 뜨거운 애국심과 단결의 정신을 받들어


희망찬 내일로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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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일


경기도지사 남 경 필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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