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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전쟁'…우버·웨이모, '기술 유출' 첫 공판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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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전쟁'…우버·웨이모, '기술 유출' 첫 공판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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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자율주행차 기술 특허'를 놓고 우버(Uber)와 구글 자회사 웨이모(Waymo)의 법정 싸움이 시작됐다. 지난해 2월 웨이모가 '우버가 우리 기술을 훔쳤다'며 소송을 제기한 지 약 1년 만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 지방법원에서 우버와 웨이모의 첫 공판이 진행됐다. 당초 지난해 말 공판 일정이 잡혔었으나 추가 증거제출 등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실리콘밸리의 가장 강력한 두 기술회사가 법정에서 맞붙은 터라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공판에서 웨이모 측은 기술을 훔치기 위해 어떤 비용이라도 감수하는 '무자비한 경쟁자'로서의 우버를 조명하는 데 주력했다. 웨이모의 수석 변호사는 "그들(우버)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모든 비용을 감수하기로 했고, 지는 것은 옵션에조차 없다"며 "잘못된 일이라도 상관하지 않고 이기기 위해 어떤 것이든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우버 측은 이번 소송의 계기가 된 '영업 비밀'의 범위를 최대한 좁게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핵심 인물인 유명 엔지니어 앤서니 레반도우스키(Anthony Levandowsk)와의 거리를 두는 데 주력했다. 우버의 변호사는 핵심 기술에 대한 서술이 '영업 비밀'이 될 수 있다는 전제부터 반박하며 "레반도우스키와 우버 사이의 음모나 그 어떤 부정행위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멧 자율주행차 사업부 출신의 레반도우스키는 2016년 구글을 퇴사한 뒤 관련 엔지니어와 함께 자율주행트럭 개발사 '오토(Otto)'를 창업한 뒤 6개월 만에 우버에 합병돼 임원으로 합류한 인물이다. 웨이모가 '10년의 노력으로 개발한 핵심 기술을 우버에 빼돌렸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지난해 2월 웨이모의 소송이 제기된 이후 우버 법무팀의 협조를 거부하면서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모 측은 손해배상요구와 함께 해당 핵심 기술에 대한 우버의 사용을 영구 금지하는 명령을 내려줄 것으로 재판부에 요청했다.


자율주행차 시장을 놓고 벌어진 우버와 웨이모의 이번 소송은 그 결과에 따라 한쪽 회사의 기술적 성장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다만 '핵심 기술 유출'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어 공판 내용 일부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번 소송은 최근 몇 년간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진 것들 중 가장 중요한 법적 공방 중 하나라고 매체는 전했다. 실리콘밸리의 핵심인 '기술'을 놓고 벌어진 싸움이기 때문이다. 관련해 존 크래프칙(John Krafcik) 웨이모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브라이언 맥클렌던 전 구글 및 우버 임원,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 우버공동창업자 겸 전 CEO 등 7명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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