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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월에 금리 올린다는데…한은 딜레마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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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월에 금리 올린다는데…한은 딜레마 빠지나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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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한다.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장기화되면 국내 경제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상황이라는 점과 한은 총재 교체 등은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종전 1.25~1.50%로 동결했다. 연준은 FOMC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일자리가 계속 늘고 투자와 소비까지 살아나면서 경기 확장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물가가 최근 몇 달간 오르는 등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종전에 물가가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다고 했던 시각을 바꾼 것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연준이 곧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3월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고 빠르면 이달 중에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이 올해 최소한 3차례에서 많으면 4차례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더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회복할 것이라는 연준의 판단이 확인됐다"며 "3월 금리인상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으며 연내 4회 이상 금리 인상 확률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곧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미국이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한다.


우리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국내에서 빠져나갈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 경제에 문제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재정건정성 등에 부담이 될 수 있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기준금리 역전 문제가 아니더라도 과거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운용 방향이 미국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최근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 전망의 근거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3년 만에 3%대의 성장을 회복했고 올해도 3%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늦어도 7월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빠르면 5월에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美 3월에 금리 올린다는데…한은 딜레마 빠지나



다만 예상보다 낮은 물가상승률은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월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로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농축수산물 물가 하락이 전체 지수 하락 흐름을 이끌었다. 특히 농산물 중 채소류 지수가 전년 보다 10% 이상 하락하면서 영향을 끼쳤다.


더 심각한 것은 근원물가 상승률이다. 근원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 중 가격 변동성이 큰 석유류·농산물 제외한 수치다.


1월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1.1%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199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대로 간다면 한은의 올해 물가 목표치인 2%에 크게 못미칠 가능성도 크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 중 하나가 근원물가 상승률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해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근원물가 변동이 올해 통화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한은과 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예상 경로에 부합하는 안정된 수준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런 수치가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문정희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월 소비자물가가 기존 전망치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물가가 통화정책 방향에 미칠 영향을 계속해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의 임기가 곧 끝난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 총재의 임기는 3월말에 끝난다. 이 총재가 남은 임기 중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만큼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신임총재의 손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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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시기에 총재가 교체되면서 신임총재가 취임 초기부터 금리 인상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빠르게 인상할 것이 예상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물가 상승률이 기대치를 밑돌아 쉽게 기준금리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총재 교체 시기와 맞물려 한은도 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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