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황제의 죽음]②가구의 대명사가 된 '이케아'는 대체 무슨 뜻일까?](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7091216555562056_1.jpg)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오늘날 '이케아(IKEA)'라는 브랜드는 곧 가구를 상징하는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케아 브랜드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물론 오랫동안 사용한 소비자들도 '이케아'라는 단어의 의미에 가구와 관련된 의미가 들어있거나, 아니면 원목 생산지와 관련된 의미가 담겨있을 거라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실제 이케아에는 그런 의미가 전혀 없다. 이케아는 원래 '잉그바르 캄프라드 엘름타리드 아군나리드(Ingvar Kamprad, Elmtaryd, Agunnaryd)'의 줄임말로, 각 단어의 앞 철자를 따온 이름이다. 잉그바르 캄프라드는 창업자 본인의 이름이고, 엘름타리드는 잉그바르가 태어난 농장, 아군나리드는 그가 태어난 스웨덴의 도시이름이다. 창업주 본인의 이름과 주소를 축약한 것이 바로 '이케아'인 셈이다.
보통 브랜드 이름은 생산제품과 관련이 있거나 지명, 종교적 비의 등 갖가기 '의미'를 담곤 하지만, 이케아는 그런 브랜드 전략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이름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창업주 잉그바르가 지독한 난독증 환자였기 때문이다. 특이한 브랜드 이름 대신 본인의 이름과 주소의 약자로 브랜드 이름을 만들어야 본인이 브랜드와 제품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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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인해 잉그바르는 보통 난독증을 이겨내고 세계사에 위인으로 남은 아인슈타인 박사나 토머스 에디슨과 함께 장애를 극복한 사람 중 하나로 소개되곤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난독증이 만든 브랜드명이 오히려 마케팅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제품코드를 읽는게 어려워 가구제품에 특정장소나 사람이름을 지어서 부르기 쉽고 분류하기 쉽게 만들고자 했다. 이케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 중 하나였던 책장인 '빌리(Billy)'도 이런 배경으로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다보니 타 브랜드들과 달리 독특한 제품명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각 제품들의 이름을 스칸디나비아의 도시명칭, 강과 산이름, 형용사 등을 활용한 이름으로 붙이면서 그것이 브랜드만의 독특한 특징으로 굳어졌다. 소파와 커피테이블, 책장 등에는 스웨덴 지명이나 사람이름을, 침대와 옷장 등에는 노르웨이 지명, 테이블과 의제에는 핀란드 지명, 욕실용품에는 스웨덴의 강과 호수 이름을 주로 넣고, 카페트는 덴마크 지명을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이 제품들의 '작명'을 주 업무로 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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