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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코스닥]놀라운 바이오 급등, 17년 전 그 때 그 모습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새롬기술, 여섯달 새 120배 올랐다가 추락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닷컴 열풍ㆍIT버블….'

'바이오주 급등' 양상은 파란만장했던 2000년과 닮았다. IT 산업 성장과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이 맞물리면서 코스닥지수는 2000년 3월 10일 2834.4(현재 지수 환산)까지 치솟았다. 1999년 초 8조원이었던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1년 후 96조원까지 불어났다. 하루 1만주 가량이었던 코스닥 종목 거래량은 100만주 이상 거래됐다. 2001년 11월에는 하루 3190만주가 거래돼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IT 거품이 빠지면서 같은 해 12월 26일 지수는 525.8까지 추락했다. 하락률은 79.47%.


당시 코스닥 열풍의 주도주는 새롬기술(현 솔본)이다. 새롬기술 주가는 1999년 8월 공모가 2300원으로 상장했다. 상장 후 288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고 11월 3만원, 1월 12만원으로 급등했다. 그리고 2000년 2월18일 28만2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불과 6개월만에 120배나 오른 것이다. 순이익 4억원 수준이었던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조4000억원을 넘기며 재계서열 6~7위권에 올랐다. 한 때 현대차 시총을 능가했으며, 롯데그룹, 코오롱그룹 등을 합친 시총을 가뿐히 넘기기도 했다.

이 종목을 급등시킨 재료는 '다이얼패드'라는 인터넷 무료전화였다. 미국내 자회사인 '다이얼패드'가 미국의 전화회사인 GTE와 협력해 인터넷으로 국제전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수년간 적자를 낸 회사의 주가가 삼성전자 주가보다 비쌌음에도 불구, 투자자들은 이 바벨탑에 올라갔다.


하지만 이 사업은 수익을 내지 못했고, 오상수 사장이 허위공시로 구속되면서 코스닥 황제주은 막을 내렸다. 회사 주가는 그해 말(12월26일) 5500원까지 미끌어졌다. 이 회사는 2004년 솔로벤처투자에 흡수합병된 후 솔본으로 사명을 바꿨다. 현재 이 솔본의 주가는 5500원대에 머물러있다.


'아래아 한글'로 국산 소프트웨어 열풍을 일으킨 한글과컴퓨터(한컴) 역시 새롬기술과 같은 비슷한 역사를 지녔다. 1990년 문을 연 한컴은 199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닷컴 열풍을 주도했다. 1999년 한컴 주가는 120배 급등했다. 1월 2100원대였던 주가는 이듬해 1월 29만원까지 뛰었다. 회사는 네띠앙 등의 자회사를 통해 확보한 500만명의 회원을 기반으로 인터넷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한컴 역시 기초체력이 약했다. 주가는 그해 12월 1만2000원대까지 추락했다. 현재 한컴의 주가는 1만7000원 수준이다.


골드뱅크, 네스텍, 코리아링크, 대항멀티통신, 대양이엔씨, 로커스, 인디시스템, 싸이버텍 등은 단기 폭등 및 폭락을 거듭한 후 상장폐지됐다.


당시의 위세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1999년 11월 1만1200원에서 이듬해 3월 40만원을 넘겼던 다음커뮤니케이션 정도다. 다음은 카카오와 합병해 국내 대표 인터넷기업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 주가는 16만원대, 시총은 11조원을 넘는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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