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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방' 들고 온 트럼프, 24년만의 국회연설…한미동맹 강조(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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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가까이 연설…美 보안 규정 따라 덮개 있는 1층 현관 이용…차량 편으로 이동, '핵가방' '위성전화' '캐딜락원' 등장…순방국 중 유일한 의회 연설, 의원·주한외교사절 등 550여명 경청…국회 안팎 경찰병력 8000여명 동원…10여분간 국회의장단과 환담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부애리 기자] 24년만의 대한민국 국회 연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표정은 단호했다. 1993년 빌 클린터 미 대통령에 이어 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은 단호한 어조로 40분 가까이 연설했다.


"한국민의 환대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한미 간 우의를 기념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또 "한미 장병이 70년 가까이 함께 한반도를 지켰다"면서 인도ㆍ태평양 지역 안보의 한 축인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북핵ㆍ미사일 문제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연설문 수정에 나서 연설이 20여분간 늦춰지기도 했다. 본회의장 입장은 오전 11시20분 이뤄졌고, 정세균 국회의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이날 연설은 이번 순방기간 방문국 가운데 유일한 의회 연설이었다. 의원과 외교사절단 등 550여명의 방청객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과 동시에 기립해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날 의사당 풍경은 평상시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국회의사당 정면에는 태극기와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나란히 게양됐다.


국회는 정무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원회 일정을 대부분 오후로 순연했다. 애초 이날 오전부터 상임위별로 내년도 예산안을 검토할 예정이었지만 연설 시간을 감안해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 연설 10분 전까지 착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9시40분께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를 위해 의사당 1층 출입구가 봉쇄됐다. 좌우의 내부 유리문을 병풍으로 가려 일반인이 들여다볼 수 없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0시께 자신의 트위터에 "대한민국 국회에서 중대한 연설을 할 준비를 마쳤다"고 적었다. 또 "이후 거대한 정치적 승리를 거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이 기대되는 중국으로 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전 10시46분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서울 용산의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출발해 차량 편으로 국회로 향했다. DMZ 방문 무산으로 예정보다 출발이 늦어졌고 일정도 순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차량인 '캐딜락원'의 뒷좌석에는 미 국방성과 핫라인 위성전화가 구비됐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핵무기 발사를 허락하는 암호입력기가 담긴 가방이 자리했다. 알루미늄 프레임 위에 검정색 가죽을 덧씌운 이 가방은 '핵가방'으로 불린다.


서강대교 남단을 거쳐 국회 경내에 진입한 뒤 오전 11시 정각 의사당 1층 입구에 도착했다.


의사당에 미리 마련된 국회 방명록에는 '(한미 양국 간) 국민의 연대로 상징되는 민주적 가치의 공유를 기념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의사당 도착 직후에는 1층의 좌측 1호 승강기를 타고 국회의장 접견실에 도착했다. 국회 밖 마중은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이 맡았다. 이어 10여분간 국회의장단, 여야 원내대표 등과 환담했다.


여권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1층 현관으로 입장한 건 미국 경호 규정상 덮개가 있는 출입구를 이용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국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견까지 동원해 삼엄한 경계 태세를 이어갔다. 오전 9시에는 국회 경내로 들어오는 7곳의 문 가운데 4곳을 폐쇄했다. 정문 2곳(1ㆍ2문)과 서문(3문)을 제외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를 떠날 때까지 모든 출입문이 닫혔다. 국회 인근에는 8000여명의 경찰병력이 투입됐다.


일반 시민들의 출입은 물론 택시 등 방문차량의 경내 주ㆍ정차가 금지됐다.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의 1ㆍ6번 출구도 오전 5시30분께부터 6시간 동안 통제됐다. 국회대로 양측에는 행사용 철제울타리를 설치해 일부 시민들의 반미 시위에 대비했다.


의원들도 국회 본청에 입장할 때는 예외 없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쳤다. 국회사무처는 이날 직원들은 출입증을, 의원들은 의원 배지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안내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한 국회는 이날 새벽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진입하는 도로들을 분주하게 정비했다. 지난 주말 대청소를 마쳤고, 낡은 조명 등을 교체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 연설 때는 이 같은 대청소를 하지 않았다.


여야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기대감을 내비쳤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 평가하면서 "앞으로는 코리아 패싱이나 균형외교를 둘러싼 국내의 소모적 정쟁이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최고위원ㆍ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쟁, 군사 옵션이 아닌 평화적인 해법을 지향한다는 분명한 '평화의 메시지'를 북한과 국제사회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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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이날 영어로 ‘한미동맹 강화’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소란을 피우다 연설에 앞서 본회의장에서 쫓겨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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