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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직원들 계급장 떼고 토론 새해 계획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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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최초, 관행적 업무보고 탈피, 하위직 직원 100명 한자리에, 실시간 전직원 토론참여... 180분간 사전 시나리오 없이 9급부터 6급까지 국장 상대 송곳 질문 · 아이디어 쏟아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단체장에게 각 부서별로 새해 업무 보고를 하는 틀에 박힌 관행적 모습이 사라질 전망이다.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31일 구청 대강당에서 9급부터 6급까지 직원 100명이 계급장을 떼고 3시간여 넘게 업무 영역을 넘나들며 소관부서에서 생각지 못한 문제점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2017년 새해업무 난장 보고회’를 갖는다.

이번에 열리는 구의 내년도 업무보고회는 부서별로 구청장에게 보고하는 형식적이고 수직적인 방식을 탈피, 구청과 동 주민센터 소속 6급이하 직원 100명이 수평적 위치에서 각본 없이 진행하는 열띤 토론회다.


1300여명의 직원 중 참가치 못하는 직원들은 현장 생중계를 통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의견을 제시하는 전 직원 업무보고회의 형태다.

구는 이를 위해 전 직원 대상 오프라인 참가신청을 받아 토론에 참여할 직원들을 선정했다. 일선에서 근무하는 총 100명의 직원들은 9급 21명, 8급 29명, 7급 37명, 6급 13명으로 남녀(남 43명, 여 57명) 및 연령별(20대 12명, 30대 49명, 40대 29명, 50대 10명)로 고루 분포,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는 30~40대의 젊은 직원이 78%이다.


이들은 무작위 추출방식으로 직급별 안배를 통해 9~10명 단위, 11개 그룹으로 나눠 원탁에 둘러 앉아 각 소관 국장들로부터 내년도 사업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다.


복지·건강, 도시·안전, 문화·경제 등 각 섹션별 국장들 업무보고는 영유아, 보육, 어르신 복지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사업에서부터 서리풀 지구단위계획, 골목경제 활성화, 일자리 지원 사업 등에 이르기까지 구정 전반에 걸쳐 추진되는 사업들을 다룬다.

서초구 직원들 계급장 떼고 토론 새해 계획 만든다 100인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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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섹션별 국장들 발제가 끝나면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영역을 떠나 예산낭비, 생색내기 사업, 관행적 업무 등 문제점을 풋풋한 시각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가감없이 송곳 질문을 날리며,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소신을 거리낌없이 밝힌다.


깊이 있는 토론을 위해 각 그룹에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가 배치되며 각 그룹의 참신하고 다양한 의견들은 퍼실리테이터를 통해 노트북에 정리, 중앙서버로 전송해 무대 대형화면에 송출된다. 그룹별로 토론 중인 직원 100명의견이 현장에서 공유되는 것.


열띤 현장 모습은 구 산하 전 부서에 생중계되고, 참여하지 못한 직원들로 하여금 실시간 의견도 온라인을 통해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역시도 대형화면에 바로 공개된다. 전직원이 참여하는 열린 업무보고회다. 모든 것을 열어놓고 토론하기 때문에 사전 결론은 없다.


구가 이처럼 업무보고의 패러다임을 바꾼 데에는 반복되는 뻔한 사업 등 간부들만 공유하는 업무 보고의 무용론과 부서간·직급간 공유 되지 않는 협업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구는 부서장들이 서로 다른 소속 부서로 자리를 바꿔 근무하며 다른 부서의 속사정과 어려움을 역지사지로 느껴보는 ‘체인징 데이’, 커피숍에서 자유롭게 팀원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모으는 ‘코피스 워크’등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 왔다.


그 결과 구성원 상호간 활발한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내 구는 지난 19일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대한민국 지식대상’ 최우수상(국무총리상)도 수상한 바 있다.


구의 이번 업무보고회 역시 협업을 방해하는 부서간 벽을 허물기 위한 것이다. 기존 업무보고의 시간·경제적 낭비요인을 없애고 전 직원들의 지혜를 모아 구정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 집단지성의 힘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구는 이번 업무보고회를 통해 조직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행정인의 시각으로 바라보지 못한 주민 생활밀착형 행정을 찾아내기 위해 11월20일 ‘새해 구청에 바란다’는 각계각층 주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토론의 장도 마련키로 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이번 업무보고회를 통해 도출된 신선한 제안들이 주민 공감정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구의 새해 정책을 전 직원이 공유하고 부서간 협업할 것이 무엇인지를 다함께 고민해 주민이 행복한 서초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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